[이명박 정부 출범] 취임사 어떻게 만들어졌나

이명박 대통령의 공식적인 첫 '대국민 메시지'인 취임사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대통령 측근들에 따르면 국민을 향한 첫 '말씀 자료'인 만큼 새 정부가 발휘할 수 있는 최대한의 공력을 쏟아부었다.그만큼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다.취임사 작성에는 류우익 대통령실장을 비롯해 모두 18명의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했으며 8단계 이상의 검토 과정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25일 "8700여자 분량의 취임사 작성에는 실무진 9명과 자문단 8명이 참여하고 류 실장이 총괄 책임을 맡았다"고 말했다.

실제 작업에 참여한 인사는 '대통령의 장자방'으로 불리는 박형준 의원과 박재완 의원을 비롯해 이동관 대변인,신재민 정무1팀장,김영수 영남대 교수,정용화 GSI(국제전략연구원) 전문위원,조인근 여의도연구소 연구위원,함영준 전 대선캠프 메시지담당,박성찬 정무담당 등이다.이 외에 외부 자문단으로는 권영빈 전 중앙일보 사장,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박세일 서울대 교수,서지문 고려대 교수,송호근 서울대 교수,배규한 국민대 교수,변희재 인터넷칼럼니스트,김범일 가나안농군학교장 등이 참여했다.

이 대변인은 "최종안이 만들어지기까지 수석비서관들이 서너 차례 독회를 가지고 연설문 문안을 놓고 토론을 벌였다"며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잘 드러내면서 화려한 수사나 웅변조의 표현이 아닌 평이한 문장으로 고치기를 몇 번씩이나 반복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도 수차례 작성문을 보고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을 계속 주문했다는 후문이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