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투자, 속도와 강도는 점차 둔화될 것-한국

한국투자증권은 26일 주식 수요 우위는 지속되겠지만 그 속도와 강도는 점차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 증권사 박소연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가 2년 반 째 지속되면서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시가총액 기준)은 2005년1월 42.5%에서 2008년 현재 30.7%까지 떨어졌고 그 자리는 대신 기관이 메웠다"며 "외국인 따라잡기에서 기관 따라잡기로 패턴이 바뀐 것"이라고 설명했다.박 연구원은 "연기금의 주식투자 비중이 확대되고 '펀드 붐'과 함께 부동산에 편중된 가계자산이 주식으로 지속 재편되면서 국내 주식 수급은 여전히 수요 우위 상태를 이어갈 것"이라며 "지수의 하단이 공고하다고 보는 주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식 수요 우위의 상황은 지속되더라도 지난 2~3년간 목격한 것과 같은 구조적이고 드라마틱한 변화는 아닐 것으로 박 연구원은 내다봤다.

1가구2펀드 시대가 도래하고 있지만 시장은 점차 포화되고 있으며 과거처럼 펀드 시장이 구조적으로 빠른 성장을 할 것으로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분석이다.또 적립식 계좌의 증가세가 예전보다 크게 둔화된데다 거치식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수급 측면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박 연구원은 설명했다.

2005년부터 기관 중심의 수급 장세가 펼쳐질 수 있었던 원인 중 하나는 장기투자 문화와 적립식 펀드의 정착이었는데 이런 동인이 약해지고 있으며 가계자산이 부동산에서 주식으로 재편되면서 누렸던 특혜도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는 해석도 가능하다는 것.

박 연구원은 "큰 그림에서의 주식 수요 우위는 이어지더라도 그 속도와 강도는 점차 둔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외국인 매도가 지속된다고 가정하면 수급에 대한 전망은 좀 더 세분화해 다시 짤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