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CEO] 동해탄화수소(주) ‥ 러 유전개발권 확보…‘검은 황금’ 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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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현지에서 유전개발 사업을 추진 중인 에너지ㆍ자원개발 전문회사 동해탄화수소㈜(대표 권광진 www.donghaehc.com)가 막바지 정밀 탐사를 마치고 본격적인 시추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이 회사는 2006년 8월 러시아 모스크바 북쪽 볼로그다주의 남그랴조베츠 유전에 대한 탐사 및 개발권을 획득했다.

동해탄화수소㈜는 러시아 출신 유전개발 전문가로 구성된 '페트롤인베스트사'를 현지에 설립하고 2006년 말부터 탄성파 탐사를 진행했다.

회사 측은 탐사 결과가 좋아 일정대로 오는 4월에는 1000㎞에 달하는 탄성파 탐사가 완료돼 5월 중 탐사보고서가 작성될 예정이며,8월께에는 국내 주요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할 예정이라고 전했다.블로그다주 유전의 추정 매장량은 3억7000만배럴(우리나라 6개월 치 소비량). 조만간 시추가 이뤄지면 국내 민간 기업이 러시아 육상 광구에서 시도하는 첫번째 유전 개발 사업으로 기록된다.

사업 전망은 밝은 편이다. 해외 유전개발의 성공 조건인 기술력ㆍ정보력ㆍ자본력을 고르게 갖췄기 때문이다. 자본조달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육상 광구 개발이기 때문이다.

육상 광구는 천문학적인 시추비와 시설비를 투자해야 하는 해상 광구와 달리 시추 1공에 200만달러가 채 들지 않는다. 인근에 파이프라인이 통과해 개발 후 물류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정보력 및 기술력은 권광진 대표를 비롯한 러시아 지질학 박사,엔지니어들의 풍부한 현장 경험과 전문성에서 찾을 수 있다.

1992년부터 러시아 석유 비즈니스와 인연을 맺은 권 대표는 중국과 러시아의 오일 무역을 중계한 경험이 있으며,15년 동안 다양한 러시아 유전개발 사업에 참여한 에너지 전문가로 통한다.

유전개발 노하우 못지않은 러시아 내의 탄탄한 인맥은 정보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동해탄화수소㈜는 현재 블로그다주 외에 남오세티아 공화국의 자바지역 전역에 대한 탄화수소자원 발굴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이 회사는 작년 3월 남오세티아 정부로부터 자바지역 탄화수소자원 발굴에 관한 향후 20년간 탐사 및 개발ㆍ생산권을 정식으로 획득해 화제를 모았다.

세계적인 유전지대인 카프카스 산맥에 위치한 남오세티아는 그루지야와의 간헐적인 독립 전쟁으로 외국인들의 입국이 자유롭지 못하다.

자원개발을 시도한 기업도 그만큼 드물어 이 나라는 '진흙 속에 묻힌 검은 진주'와 다름없다. 이 사례 역시 현지에서의 탄탄한 인맥과 정보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동해탄화수소㈜가 개발 중인 자바는 카스피해 연안의 세계적인 바쿠 유전에 인접한 곳으로 석유 및 아연,납 등 지하자원이 풍부하게 매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2005년 실시한 정밀 탐사 결과 자바지역 가채매장량은 약 2억배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부터 탄성파 탐사를 실시한 이 회사는 남오세티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내년 상반기에 시추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동해탄화수소㈜는 이 밖에 러시아 아무르주의 금광 개발 및 생산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생산 중인 아무르주 금광 광구 10곳에 대한 개발권을 획득한 이 회사는 전기 가설 및 생산량 증설 작업을 마치는 대로 곧바로 원광 탐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러시아를 중심으로 연이어 에너지 개발 허가권을 획득한 동해탄화수소㈜는 에쿠아도르,동티모르,앙골라등에서 광구 확보에 대한 협상을 진행 중에 있으며,가시적인 성과를 올해 안에 내놓겠다는 목표다.해외에서 '엘도라도'를 발굴하고 있는 동해탄화수소㈜의 잇단 성과는 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우리나라 기업이 해외 에너지시장을 선점하는 데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