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로 신경세포 대량생산

연세대 김동욱 교수 등 … 파킨슨 병 치료 길 터

연세대 의대 김동욱 교수와 제일약품 조명수 박사팀이 세계 최고 순도의 도파민 신경세포를 다량 생산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도파민 결핍으로 유발되는 노인성 운동장애인 파킨슨병의 치료 가능성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26일 "인간배아줄기세포에서 순수한 도파민 신경세포를 분화 유도하는 방법을 개발,순도 86%의 도파민 신경세포를 얻을 수 있게 됐다"며 "지금까지 다른 연구팀이 거둔 수율인 60∼70%를 앞서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이 개발한 방법은 배아줄기세포에서 신경으로 분화될 전구세포만을 선별한 후 구형으로 된 순수 신경전구체 덩어리를 만들어 이를 대량 증식시킨 다음 특정 세포로 분화를 유도하는 신호유도 물질을 가해 도파민 신경세포를 다량 분화시키는 기법이다.

과학기술부 '21세기 프런티어연구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이뤄진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실렸다. 김 교수는 "고순도 도파민 신경세포를 실제 파킨슨병 쥐 모델 26마리에 이식한 결과 기형종인 테라토마가 생성되지 않고(세포 분화의 증거) 파킨슨병 증상이 크게 개선됐다"며 "안전성과 유효성이 뛰어난 데다 임상에 적용하기 쉽고 원천기술로 가치가 높아 상업성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