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혁 라이브플렉스 대표 "웹젠 구조조정 후 되팔수도"

레저용품업체 라이브플렉스가 온라인게임업체 웹젠의 적대적 기업인수합병(M&A)에 나섰다.지난달 웹젠 주식 5.05%를 사들여 M&A 싸움에 뛰어든 라이브플렉스는 통신장비업체 네오웨이브(6.33%), 고현석 화진실업대표(2.49%)와 손잡고 웹젠 지분 11.46%(148만7254주)를 공동보유키로 했다고 지난 25일 공시했다.

이로써 라이브플렉스,네오웨이브,고현석 대표 등은 김남주 웹젠 대표(6.27%)의 두배 가까운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홍상혁 라이브플렉스 대표(37)는 26일 "최근 법원이 지난해 말 이후 사들인 웹젠 지분도 내달 열릴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판결했다"며 "필요하면 웹젠 지분을 추가로 매입할 의사도 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웹젠 경영진이 우리투자증권에 자사주를 헐값에 매각하는 등 주주권 남용 문제가 심각하다"며 "영업 부진까지 겹쳐 지난해 9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고 주장했다.그는 "정기주총에서 최대주주 자격으로 이사를 선임해 경영에 직접 참여하겠다"고 덧붙였다.

라이브플렉스는 지난해 말부터 웹젠의 적대적 M&A 핵심 세력으로 주목받았다.최근 통신장비업체 네오웨이브와 손잡은 것은 경영권 인수를 서두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홍 대표는 "라이브플렉스 경영진은 구조조정 경험이 풍부하다"며 "부실한 웹젠을 구조조정한 뒤 건실한 회사로 만들어 매각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형철 웹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내부적으로 여러 가지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며 "조만간 주총 개최일시,지난해 실적 등을 공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웹젠 측은 김남주 대표의 지분이 6.27%이지만 우호지분까지 포함하면 22.97%에 달해 경영권이 안정돼 있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라이브플렉스가 웹젠에 관심을 보이는 까닭은 지난해 7월 설립한 자회사 마이크로게임즈의 게임사업을 확대하기 위해서다.홍 대표는 "웹젠은 우수한 인력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며 "마이크로게임즈를 통해 필리핀을 비롯한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라이브플렉스의 자회사 마이크로게임즈는 드래곤플라이가 개발한 총싸움게임(FPS) '스페셜포스'의 필리핀 판권을 갖고 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