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한.일 전자戰] "타인의 불행은 꿀맛" ‥ 삼성특검, 日언론엔 희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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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변심'으로 삼성 8조원 투자효과 날아가"타인의 불행은 꿀맛."
일본의 유력 경제지인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마쓰시타전기의 사명 변경(파나소닉) 계획을 보도한 지난 1월21일자 기사에서 이런 표현을 사용했다.여기서의 타인은 삼성전자를 일컫는 말
.마쓰시타가 경쟁사인 삼성이 어려움을 겪는 사이 회사 이름을 바꾸며 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이 신문은 "삼성은 이건희 회장이 비자금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등 크게 흔들리고 있는데,이는 일본 반도체 업계에 희소식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썼다.일본 언론들의 이 같은 보도 태도는 지난 10년 동안 삼성전자에 밀려 자존심을 크게 구겼던 일본 전자업체들의 대공세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정부와 기업뿐 아니라 언론도 전자업계 한·일전에 가세한 셈이다.
특히 일본 언론들은 일제히 삼성 특검이 일본 전자업계에 호기(好機)로 작용할 것으로 보도하며 자국 업체들에 대한 '응원'에 나섰다.월간지인 센타쿠(選擇)는 2월호 잡지에서 "도시바나 엘피다메모리 등 일본 반도체 업체는 수년 동안 '타도 삼성'을 외치며 전략을 재편해 왔고 최근 큰 성과를 올리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센타쿠는 그 성과의 근거로 삼성전자의 영업실적이 3분기 연속 감소했다는 점을 들어 '삼성의 실패가 곧 일본 업체들의 성공'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닛케이산업신문도 지난달 16일자 기사에서 "삼성의 이익이 감소한 것은 일본 업체들의 반격에 기인한 부분도 있다"며 "삼성 비자금 의혹의 여파로 경영전략에 차질을 빚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