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CEO] (주)한성식품 ‥ 인터뷰/ 김순자 대표 "전통에 창조라는 양념을 버무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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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김치명인으로 선정된 ㈜한성식품의 김순자 대표.작년 5월11일 김 대표는 농림부 장관으로부터 전통식품 배추김치 명인인장을 받았다.1994년부터 지정돼 온 전통식품 명인 선정에서 김치 명인이 탄생한 것은 처음이었다.

전통식품 조리ㆍ가공업에 20년 이상 종사하면서 전통적인 제조방법으로 계승·발전시켜 김치의 세계화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아 명인으로 선정된 것이다.

1986년부터 ㈜한성식품을 이끈 김 대표는 '김치 세계화'에만 성공한 게 아니다.전통음식인 김치를 끊임없이 개발하고 발굴해 전통을 새롭게 창조한 것이 가장 큰 공로다.

김치의 고급화 일환으로 '명품김치'를 개발 출시해 김치에 대한 이미지를 확장시킨 주인공이 바로 그다.

또 다양한 종류의 김치 개발로 2000년 장영실 과학문화상 금상 수상,2001년 신지식 특허인 선정 등 각종 상을 수상했으며,2002년에는 러시아 모스크바 국립대학교에서 식품공학박사 학위를 받기도 했다."늘 밥상에 오르는 김치이지만,사실 우리는 김치가 얼마나 소중한 문화유산인지 인식하지 못하고 있어요.

김치가 '기무치'로 둔갑해 일본이 김치 종주국이 될 뻔한 사례를 기억해야 합니다.

중국 김치가 범람하는 요즘 우리는 맛과 제품의 차별화를 통해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지켜야 합니다.이는 곧 전통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일이지요.

명품김치를 개발한 것도 이런 까닭입니다."

김 대표는 김치가 일류상품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설명한다.

일례로 김치 광고에 효능을 표시할 수 없게 한 것은 김치 산업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우리나라가 김치 때문에 조류독감을 피했다고 구전되면서 세계는 김치의 효능과 효과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품은 의약적 효능을 표시할 수 없다는 경직된 규제로 김치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세계는 지금 제3의 맛으로 옮겨 가고 있습니다.

제3의 맛은 곧 발효식품을 말하죠. 대표적인 식품이 바로 우리나라의 김치입니다.최고의 발효식품이자 웰빙식품인 김치를 세계가 인정하는 명품으로 만드는 것이 저에게 주어진 소명이지요."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한국의 문화유산인 김치를 창조란 양념을 입혀 수출하는 사람. 김순자 대표의 도전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