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전총장 "수능에 정답 없는 창의성 문제 내자"

교육 강국,학습 강국을 지향하는 교육강국실천연합(교실련)은 27일 오후 프레스센터에서 창립 대회를 열고 "지난 10여년간의 관치주의 교육 정책을 바로잡겠다"고 선언했다.

교실련은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은 그동안 타율적이고 획일적인 교육 정책과 소모적인 이념 교육 등으로 심각한 혼란과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다양한 교육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교육정책 추진을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장호완 상임대표는 "교육 강국이 경제 강국보다 상위 개념"이라며 "창의성ㆍ다양성ㆍ자율성이 중시되는 새 교육 시스템으로 개혁해 나갈 수 있도록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사진)은 "창조형 인적자본 육성은 추상적 구호 수준으로만 그쳐선 곤란하다"며 "교실련은 이를 실현하기 위한 강력한 주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총장은 교육 개혁의 방안은 "창의성과 독창성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며 "모든 교과 과정에 창의성을 측정할 수 있는 평가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구체적인 방안으로는 대학 입시에 정답 없이 남과 얼마나 다르게 창의적으로 답했는가를 측정하는 '열린 문제'를 도입하고 국ㆍ영ㆍ수 주요 과목 이외 기타 과목들은 자격 고사화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는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생각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 학생들에게 유리한 평가 방법이라며 이를 통해 교사의 주입식,수동적 교육을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미 서울대에서 시행 중인 지역균형 선발제에서 더 발전된 '계층균형 선발제'를 제안했다.창의성은 다양한 배경의 학생들이 함께 공부하는 데서 생기기 때문에 선발에서 다양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