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ㆍLG텔 기본료 1000원 내린다지만…

내달 새 요금제..무통화.심야할인 없애 인하효과는 미미

SK텔레콤과 LG텔레콤이 3월부터 월 기본료를 1000원가량 낮춘 새 요금상품을 내놓는다.LG텔레콤은 다음 달 1일부터 기본료를 1100원 내린 '신표준 요금제(기본료 1만3000원→1만1900원)'를 선보인다.SK텔레콤도 다음 달 3일부터 기본료를 1000원 내린 'T 표준요금제(기본료 1만3000원→1만2000원)'를 도입한다.

이동통신사들이 표준요금의 기본료를 내린 것은 2004년 9월 이후 3년6개월 만이다.2004년 이전에는 거의 매년 기본료를 1000~2000원가량 인하했다.하지만 음성통화 매출이 정체되면서 기본료 인하 대신 할인 혜택을 높인 요금제 상품 개발에 주력해왔다.

이번에 이동전화 기본료가 내려갔지만 기존에 주어지던 무료통화나 심야할인 혜택이 없어져 소비자들이 실제 체감할 수 있는 할인폭은 그리 크지 않을 수 있다.LG텔레콤은 기본료를 1100원 내렸지만 할인시간(오후 7~12시) 통화료 인하(10초당 15원 적용) 옵션을 없앴다.기존에 심야할인을 적용하면 10초당 평균 통화요금이 17.8원이었지만 '신표준요금제'에선 10초당 18원으로 고정된다.LG텔레콤 가입자가 한 달 평균 사용하는 통화량 178분을 적용해 계산하면 월 통화료는 이전보다 854원 올라가게 된다.기본료 1000원 내리고 854원 올라가니 실제 소비자는 한 달 평균 246원 아낄 수 있는 셈이다.SK텔레콤도 기본료를 1000원 내렸지만 대신 무료통화 10분 혜택(1086원 상당)을 없앴다.통화요금이 월 1086원 늘어나 기본료를 1000원 내린 효과가 바로 감쇄된다.통화료는 기존 10초당 평균 18.1원에서 10초당 18원으로 내려가 추가 할인효과가 있지만 이를 더해도 한 달 평균 줄일 수 있는 요금은 월 36원(SK텔 월평균 통화량 203분 적용) 수준이다.기존 T일반요금제와 비교하면 평균할인 효과 차이는 거의 없다고 말할 수 있다.

LG텔레콤 신표준 요금은 통화량이 적은 사람들에게 유리하다.기본료를 낮췄기 때문에 초기에 부담해야 하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다만 통화료가 올라간 만큼 사용량이 많은 소비자는 오히려 요금이 올라갈 수도 있다.

SK텔레콤 표준 요금은 낮시간에 통화가 많은 사람에게 적합하다.통화료가 10초당 20원(할인시간 13원,심야 10원)에서 10초당 18원으로 낮아져 통화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할인 효과를 누릴 수 있다.10초당 통화료도 0.1원 낮아져 많이 쓸수록 할인효과가 커진다.두 회사가 내놓은 요금제는 모두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폭을 넓혔다는 데 의미를 둘 수 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