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이라크 리스크' 최소화 … 사우디産원유 도입 50% 확대

SK에너지가 4월부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들여오는 원유 도입 물량을 기존보다 50% 이상 확대하기로 했다.

SK에너지가 사우디에서 추가 도입하기로 한 원유는 하루 평균 4만7000배럴(연간 1715만배럴)로,이라크가 올초 SK에너지에 공급을 중단한 물량인 하루 5만6000배럴과 맞먹는 규모다.이로써 SK에너지는 이라크의 원유 공급 중단 사태로 인한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안정적 원유 도입 시스템을 마련하게 됐다.

SK 고위 관계자는 27일 "SK에너지가 사우디 국영 석유업체인 아람코로부터 하루 평균 4만7000배럴 규모의 원유를 추가 도입하기로 했다"며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이 최근 사우디를 방문해 압달라 살레 주마 아람코 총재 등 경영진을 만나 추가 원유 도입을 위한 최종 합의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SK에너지는 사우디 아람코로부터 들여오던 기존 8만8000배럴에 4만7000배럴을 합쳐 하루 평균 총 13만5000배럴(연간 4927만배럴)의 원유를 도입할 수 있게 됐다.사우디(도입 비중 18%)는 쿠웨이트(도입 비중 25%)에 이어 SK에너지에 두 번째로 많은 원유를 공급하는 국가로 떠올랐다.

특히 사우디에서 추가로 도입하는 원유는 4월께 기계적 완공을 앞둔 울산 제3 고도화설비(FCC)에 투입돼 SK에너지의 수익성을 극대화시켜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K에너지는 이와 함께 중ㆍ장기적으로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등의 원유 도입 물량을 확대하고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권에서의 원유 도입선 다변화도 추진할 방침이다.한편 SK에너지는 원유 공급을 중단한 이라크와의 협상도 계속 진행하기로 했다.

신헌철 부회장은 "사우디 원유 도입 확대는 수입선 다변화 및 안정성 구축을 위한 것"이라며 "이와는 별도로 이라크와의 원유 도입 협상 역시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