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초점]'그래도 봄은 온다'

이번 주 들어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의 양호한 흐름에도 장 초반 상승폭을 지키지 못하는 전강후약의 양상을 보이며 반등에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직까지 시장은 여전히 걱정이 많다.지수가 1720P위로 쉽게 반등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음에도 리스크 관리를 주문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높다. 본격적인 반등을 기대하기에는 여전히 시장 상황은 불안하다는 방증일 것이다.

임정현 부국증권 책임연구원은 "당분간 반등구간의 연장이 가능해 보인다"며 "그러나 서브프라임 악재가 해결된 것이 아닌데다 경기하강 우려나 물가불안이 여전하고 주도주나 국내수급상 매수주체가 부재하다"고 지적했다.

임 연구원은 "1750P선 위에서는 점진적으로 차익실현 및 현금비중 확대가 바람직하다"고 제시했다.현정환 유화증권 투자분석팀장은 "2월까지는 신용위기 진화가 시장의 초점이었다면 3월은 인플레 압력과 금리인하 딜레마, 그리고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감의 재증폭 등이 최대 이슈"라고 분석했다.

현 팀장은 "최근 반등은 낮아진 금리로 인한 유동성 증가가 낙폭과대 종목에 유입되며 단기 차익을 노린 베어마켓랠리일 가능성이 크다"라며 "일단 코스피 지수의 반등 목표치인 60일 이평선(1770~1780P)전후를 돌파하면 현금비중을 늘리는 발 빠른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1월 악재에 민감하게 반등하며 곤두박질치던 증시가 2월 들어서는 악재에 대한 내성이 쌓이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3월 증시에 거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안태강 삼성증권 연구원은 "얼마 전까지 하나하나의 경제지표가 시장을 뒤흔들었던 것에 비하면 지금은 상당히 안정된 모습"이라며 "지금은 오히려 주가(시장)자체의 움직임이 더 의미있게 다가오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안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는 상방으로의 탐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바닥을 견고히 다지고 점차 저점을 높여가는 모습 등 시장이 보내는 긍정적인 신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가장 빠른 선행지표는 역시 '시장'이라는 것.

박효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1월은 급락, 2월은 회복, 3월도 조심스러운 회복국면의 연장선상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지만 전체적인 흐름은 이미 바닥을 확인한 모습"이라며 "3월은 급락의 공포에서 완연히 벗어나는 1분기 마지막 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상승동력의 에너지가 많거나 적은 정도에 달렸지 에너지의 급격한 위축은 아닌 모습이기 때문에 수세적인 증시 대응에서 점차 공세적으로 전환할 시점"이라고 제시했다.

겨울이 아무리 춥다고 해도 봄은 오기 마련이다. 증시에도 한겨울 추위를 떨쳐내고 따사로운 봄이 찾아올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