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일자) 한노총의 경제살리기 협력선언

장석춘 한국 노총 신임위원장이 경제살리기와 일자리 창출(創出)은 제1의 국민적 과제라면서 이에 앞장서겠다고 선언했다. 신선한 변화다. 노사관계 패러다임을 투쟁에서 대화,참여로 전환하겠다는 것도 큰 결단으로 평가받을 만하다. 이에 대해 전경련 등 주요 경제단체들은 일제히 환영논평을 냈다.이 또한 처음 보는 현상이다.이런 화합이 노사관계 선진화로 이어진다면 경제를 살리는 데 큰 힘이 될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장 위원장은 변화의 이유로 시대적 상황이 바뀐 점을 들었다. 실제로 시대는 변했다.툭하면 투쟁하는 노동운동에 대해 지금 우리 국민들이 얼마나 부정적이고, 냉담한지는 노동운동을 이끄는 당사자들이 더 잘 알 것이다. 세계적인 흐름도 그렇다. 선진국에선 노사분규 자체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왜 그렇겠는가. 투쟁 위주의 노동운동은 자멸(自滅)을 초래한다는 인식을 분명히 갖게 됐기 때문이다.

투쟁 대신 협의를 통해 합의를 도출하겠다는 자세라면 노사관계는 달라질 수 있다는 게 우리의 확고한 믿음이다. 장 위원장은 양극화 문제와 관련하여 앞으로 임단협에 있어 대기업 사업장에서는 임금인상을 자제하고, 그 인상 자제분이 비정규직과 중소기업 근로자의 삶의 질 개선에 사용되도록 솔선수범하겠다고 말했다.노동계가 이렇게 건설적으로 나오면 경제계도 얼마든지 화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변화를 거부하는 노동단체도 있다. 새 정부가 들어서기도 전에 총파업부터 예고하고 나선 민주노총이 그렇다.불법 파업에는 정부가 법과 원칙으로 대응하는 것 또한 노사관계 선진화로 가는 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