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 · 싼타페, 美 소비자 마음 사로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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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승용차 아반떼(수출명 엘란트라)와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싼타페가 미국 최고 권위의 소비자 잡지인 컨슈머 리포트(Consumer Reports)가 선정한 '2008년 올해 최고의 차'로 뽑혔다.컨슈머 리포트가 한국 자동차를 올해 최고의 차로 선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동안은 일본.유럽.미국산 자동차가 최고 자리를 차지해 왔다.
미 컨슈머 리포트는 29일 엄격한 도로 주행 테스트와 내구 품질 및 안전성 평가 등을 거쳐 현대차의 아반떼와 싼타페를 각각 소형 승용차와 중형 SUV 부문 '2008년 톱 픽(top pick.선호 대상 1위) 자동차'로 선정했다고 밝혔다.미 소비자연맹이 발간하는 컨슈머 리포트는 일체의 기업 협찬 없이 소비자 입장에서 제품을 테스트하고 그 결과를 공개하기 때문에 가장 객관적인 구매 가이드로 인정받는다.1936년 창간돼 현재 540만부 이상 발행되고 있다.
컨슈머 리포트는 인터넷(www.consumerreports.org)에 게재한 자료를 통해 260개 넘는 차종을 대상으로 한 성능 시험과 130만명 이상의 고객 평가,그리고 정부와 보험협회(IIHS)의 안전도 테스트 등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10개 부문별 '올해의 차'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특히 성능 테스트에서는 차량별로 약 6000마일(9600㎞)에 이르는 일반 주행 평가와 함께 제동성.핸들링.안정성.편의성.안전성.연비 등이 집중 점검됐다.
컨슈머 리포트는 아반떼를 올해 최고의 소형 세단으로 선정한 이유로 "연비와 안정성이 뛰어날 뿐 아니라 조용하고 안락한 내부 공간 등 장점을 두루 갖춘 자동차"라고 밝혔다.또 전자식 주행 안전장치(ESC) 등 동급의 다른 차종에는 없는 많은 안전 사양을 기본으로 갖춰 혼다 시빅EX,마쓰다3 등 일본 경쟁 차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소개했다.최고의 중형 SUV로 선정된 싼타페에 대해선 "컨슈머리포트 테스트에서 경쟁 차인 혼다 파일럿을 앞섰다"며 "조용하고 안락한 내부와 훌륭한 외관,개선된 동력전달 장치,3열 시트 옵션 등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기본 사양인 ESC를 통해 안정감 있는 핸들링을 제공하는 데 대해서도 높은 점수를 줬다.
현대차 관계자는 "컨슈머 리포트가 발표하는 '올해 최고의 차' 리스트는 미 소비자들이 새 자동차를 살 때 상당한 영향을 준다"며 "앞으로 북미시장 판매 증가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했다.이 관계자는 아울러 "현대차의 성능과 기술력이 세계 최고임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도 크다"며 "첫 럭셔리 세단인 제네시스의 6월 미국 판매를 앞둔 시점인 만큼 최고급차 시장 진입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컨슈머 리포트는 아반떼와 싼타페 외에 패밀리 세단으로 혼다 어코드,럭셔리 세단엔 렉서스 460,픽업 트럭엔 시보레 실버라도 1500 크루캡을 최고차로 뽑았다.또 친환경 차와 소형 SUV 부문에선 도요타 프리우스와 도요타 RAV4가 이름을 올렸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