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떠난 분당 오피스街 그래도 '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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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삼성물산이 떠난 경기도 분당의 오피스 시장이 여전히 활기를 띠고 있다.서울의 비싼 임대료를 피해 분당으로 내려오는 기업들이 늘면서 사무실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근 빌딩의 빈 사무실은 오히려 줄고 임대료 상승률도 서울 도심을 웃돌고 있다.2일 부동산관리업체인 샘스(SAMS)에 따르면 지난 1월 분당 사무실 환산임대료는 3.3㎡당 6만2946원으로 지난해 4분기에 비해 0.4% 늘었다.
이는 서울 도심권 상승률(0.2%)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
환산임대료는 월간 임대료와 보증금 운용이익,관리비를 합한 값으로 임차인이 임대인에게 내는 총 금액이다.당초 분당 오피스 시장은 지역 최대 입주 기업인 삼성물산이 지난 1월 서울 강남으로 이주하자 빈 사무실이 대거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물산은 삼성플라자 빌딩 9∼20층(연면적 3만여㎡)과 인근 센트럴타워에도 4개 층을 사무실로 이용해 왔다.
그러나 이들 물량이 한꺼번에 나왔지만 빈 사무실 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 벌어졌다.삼성플라자 빌딩은 건물을 사들인 모건스탠리가 현재 내부 수리 중으로 증권사와 정보기술(IT)업체 등의 입주가 확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이 임대로 사용하던 센트럴타워 4개 층은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티맥스소프트가 지난달부터 입주했다.
샘스에 따르면 삼성플라자 빌딩을 제외한 분당 지역 사무실 공실률은 지난 1월 1.3%로 지난해 4분기(1.6%)보다 0.3%포인트 낮아졌다.서울 사무실도 공실률이 1%에 불과할 정도로 사무실이 부족한 데다 임대료도 치솟고 있어 서울과 가깝고 임대료는 절반 수준인 분당으로 기업들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신규 오피스 빌딩도 속속 들어서고 있다.
외국계 펀드인 메릴린치는 지난해 11월 분당 오리역 인근에 대지 5000㎡를 매입해 현재 지상 8층 오피스 빌딩을 짓고 있다.
쇼핑몰이었던 퍼스트타워도 2006년 11월 오피스 빌딩으로 리모델링돼 현재 입주율이 99.6%를 기록하고 있다.부동산관리업체 KAA 관계자는 "2010년 신분당선이 들어서면 분당은 강남에 20분 이내로 접근이 가능해 오피스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임도원/정호진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