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과 주식시장의 디커플링 지속..자원개발주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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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과 주식시장의 디커플링 지속..자원개발주 부각한국투자증권은 3일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 인플레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어 방어적 대처가 불가피해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인플레에 대한 우려는 그동안 글로벌 경제의 고성장 속에서 동반 상승세를 나타내왔던 주식과 상품의 관계가 이제 적대적 모순 관계로 바뀌고 있다는 점을 시사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즉, 상품 가격의 상승세가 진정돼야 주식시장이 반등할 수 있는 환경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4분기 이후 주식시장과 상품시장은 다른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향후에도 주식과 상품의 이러한 역상관 관계는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상품가격의 급등세에도 불구하고 안정세를 나타내던 물가가 최근 불안해지고 있고 물가 불안의 내용이 주식시장에 불리하기 때문.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시화되고 있는 물가 불안은 각국 중앙은행들의 확장적 통화정책을 제한하는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PPI상승률도 CPI상승률보다 높게 나타나면서 기업들의 마진 압박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도 주식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전했다.
과거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원가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면서 기업들의 마진이 보전돼왔던 매커니즘에 균열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지난 수년간 이어져왔던 주식과 원자재의 동거가 끝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4분기부터 가시화되고 있는 상품시장과 주식시장의 디커플링은 향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에 따라 원자재 수입국보단 자원 부국이, 주식시장 내에서도 자원에 대한 소유권을 보유하고 있는 종목들의 주가가 초과 수익을 획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대표적인 원자재 수입국인 한국증시에는 불리한 환경"이라며 "하지만 국내 증시의 자원개발주들이 재차 부각될 가능성은 검토해볼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재 추진중인 자원개발 사업으로 인해 발생할 미래 현금 흐름을 추정하는 데는 불확실성이 개입되지만 자원개발사업 그 자체에 부여할 수 있는 프리미엄은 과거보다 커질 수 있다는 판단.따라서 국내 증시에서도 자원에 대한 소유권을 가진 기업들이 부각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런 점을 감안했을 때, 해외자원에 대한 소유권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인 한국가스공사, 대우인터내셔널, LG상사, 현대종합상사, 대성산업, 서울도시가스, 삼천리 등 7곳에 대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이유선 기자 yu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