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춘 위원장은…LG전자 위기때 노동운동 새장 열어

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은 온건실리주의 노선을 걸어온 합리적 노동운동가다.

1981년 LG전자(옛 금성사)에 입사한 장 위원장은 1987년 노동자 대투쟁운동 때 노조활동에 적극 가담해 당시 150여일간의 장기투쟁을 이끌며 새 노동운동 리더로 부상했다.1987년과 1989년 장기파업 때는 워낙 격렬해 LG전자 노조의 투쟁장면이 뉴스위크 표지사진에 실렸을 정도다.

LG전자 노조 구미지부장과 LG전자 노조위원장을 거치며 리더십을 발휘해온 그는 대화와 타협을 중시하고 있다.

구미지부장 시절인 1993년에는 당시 유재섭 위원장 등 LG노조간부들과 함께 "LG전자의 생산과 품질은 노동조합이 책임진다"는 신문광고에 등장,노동운동에 새 바람을 불어넣기도 했다.

장 위원장은 "노사화합이란 용어만 써도 조합원들로부터 어용으로 몰리던 시절이어서 '구사대'라는 의혹을 받았지만 진정성을 인정받아 조합원들의 마음을 돌릴수 있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