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운, 아시아나 '색칠 중'

회사 로고에 '날개'달고 임원들 금연운동 동참…

'회사 로고 바꾸고,임직원들 금연하고,재무제표 배우고,전시회도 관람하고…'대한통운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새 식구가 되기 위해 과감한 체질 개선을 꾀하고 있다. 대한통운은 이달 중 회사 이름의 색깔과 기업 로고를 바꾼다.현재 '별'을 상징하는 로고와 남청색 회사명을 쓰는 대한통운은 금호아시아나의 계열사로 편입됨에 따라 '별' 대신에 '날개' 마크로 교체하고 회사명 색깔은 회색으로 변경한다.

먼저 명함과 택배 차량을 새롭게 교체하고 서울 서소문동 본사 간판도 바꾼다.회사 관계자는 "금호아시아나의 상징이 빨간색 날개 마크여서 이걸로 바꾸고 회사 이름의 색깔은 재작년에 인수된 대우건설처럼 회색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직원들의 금호아시아나 배우기도 본격 시작됐다.임원들은 지난 1월 말 금호아시아나가 새 주인으로 결정된 뒤 금연에 나섰다.이후 직원들도 자발적으로 금연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금호아시아나는 1991년 국내 최초로 전 사업장의 금연을 선언했을 정도로 금연에 대해 엄격한 것으로 유명하다.이와 함께 대한통운 사이버 교육과정에 개설된 재무제표와 엑셀 등의 과목에는 평소보다 두 배 이상의 수강생들이 몰리고 있다.박삼구 그룹 회장이 재무제표를 강조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재무 배우기 열풍이 불어닥친 것.또 임직원들이 평소보다 30분 이상 일찍 출근하면서 업무 능률 향상에도 힘을 쏟고 있다.

그룹이 '아름다운 기업 문화 창출'을 모토로 내세우는 만큼 대한통운은 문화사업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대한통운은 그룹 내 문화시설 등을 이용해 직원들과 전시회 관람 등을 함께하는 횟수를 늘리고 회사 로비에 걸린 단체 사진도 문화 관련 사진으로 교체해 회사 전체 이미지를 부드럽게 만드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