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응 사장 "경쟁회사 커졌다고 강해진 것은 아니다"

"강한(Strong) 것과 큰(Big) 것은 엄연히 다르다."

박종응 LG데이콤 사장이 통신시장이 KT와 SK그룹 양강체제로 가고 있다는 일부의 분석에 강하게 이의를 제기했다.박 사장은 4일 "인수.합병 등으로 KT나 SK 통신 분야가 커지고 있는 것은 맞지만 강해지고 있다는 데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중국 삼국시대를 빗댄 통신시장 분석도 내놓았다.위.촉.오 3국이 세를 다투던 삼국시대는 나라의 크기로만 보면 '1강 1중 1약' 체제였지만 후대에서 이를 삼국시대라고 부른 것은 나라의 크기 보다는 내재된 힘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박 사장은 "데이콤이 운영하던 천리안도 한때 900만 가입자를 넘었지만 시대가 바뀌면서 의미가 줄었다"며 "SK텔레콤이 하나로를 인수하면서 가입자가 일부 늘어났지만 가입자는 언제든 다시 빠져나갈 수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