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소개 '자녀를 돈의 영재로 키우기'

인생의 가장 훌륭한 스승은 부모님이다.재테크도 마찬가지다.부모로부터 돈에 관한 올바른 지혜를 배운다면 재산을 상속받는 것보다 더 큰 인생의 자산이 될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자녀를 돈의 영재로 키우는 4가지 기술'을 소개했다.◆마시멜로 법칙

미국 스탠퍼드대학의 월터 미셸 박사는 4세 아동을 대상으로 '마시멜로 실험'을 벌였다.네살배기 아이들에게 마시멜로 과자를 하나씩 나눠주며 15분간 마시멜로 과자를 먹지 않고 참으면 상으로 한 개를 더 주겠다고 제안했다.

그 결과 실험에 참가한 아이들 중 3분의 1은 바로 마시멜로를 먹어치웠고, 3분의 2는 끝까지 기다려 덤으로 한개를 더 받았다.놀라운 사실은 14년 후에 밝혀졌다.당시 마시멜로의 유혹을 참아낸 아이들은 성공 가능성이 높은 청소년들로 성장해 있었다.반면 눈앞에 마시멜로를 먹어치운 아이들은 자신의 성질을 잘 이겨내지 못하고 낙오돼 가고 있었다.이 같은 마시멜로 이야기처럼 부자가 되기 위해선 당장의 욕구를 참아야 한다.하지만 실제로는 쉬운 일이 아니다.어렸을 때부터 생활 속에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자녀에게 일주일에 5000원을 준다고 약속하자.일주일이 지나 상금을 선사할 때 선택권을 함께 줘보자."너는 지금 당장 5000원을 받을 수 있다.하지만 일주일 후에 받는다면 7000원을 줄 것이다.어느 쪽을 택하겠느냐."

대부분 아이들은 눈앞의 5000원을 선택할 것이다.그렇다고 해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캘리포니아 주립대학 경제학과의 쉬로모 베날츠 교수는 "아이들이 당장의 만족을 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다만 훈련을 통해 미래의 큰 성공을 위해 당장의 욕구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소비를 미루는 훈련 요령

사람들은 돈의 형태에 따라 다른 관념을 갖는다.자녀들에게 시험해보자.첫주에는 1000원짜리 5장을 줘보자.이어 다음 주엔 5000원짜리 1장을 줘보자.같은 액수지만 아마도 일주일 후엔 다른 액수가 남아 있을 것이다.5000원짜리 1장을 받았을 때 더 많은 액수를 남겨뒀을 가능성이 높다.

◆위시리스트(wish list)를 활용하라

충동구매는 재테크의 암적 존재다.금융 전문가인 헬런 베커는 충동구매를 막는 데 효과적인 방법을 제시했다.바로 '위시 리스트(wish list)'다.자녀들이 어떤 물건을 사길 원할 때 그 물건을 당장 사주기보다는 이를 갖고 싶은 상품 목록(위시 리스트)에 올려 놓는다.

며칠 뒤 위시 리스트를 꺼내 자녀들과 함께 읽어 보고 그들이 아직도 그 물건을 사길 원하는지 물어보라.그토록 사길 원했던 물건에 대해 며칠 만에 무관심해진 자녀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돈의 주인의식을 심어라

어린 아이들은 끊임없이 원한다.그들은 그 물건을 사기 위해 어떤 비용도 지불하지 않기 때문이다.부모님에게 조르기만 하면 된다.따라서 자녀들에게 '돈의 주인의식'을 심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예컨대 자녀가 소풍을 갈때 1만원을 주고 남은 돈은 가져오라고 해보자.아이들은 자질구레한 물건들을 사고 단 몇백 원의 돈만을 남겨올 것이다.다음 소풍 때는 1만원을 주고 남은 돈은 자녀가 모두 가질 수 있다고 해보자.종종 생각보다 많은 돈을 남겨 자신의 저금통에 담는 자녀들을 발견할 수 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