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미국발 삭풍에 '휘청'..1660선으로 후퇴

코스피 지수가 급등 하루만에 밀려나 1660선으로 주저앉았다. 미국발 신용위기 우려가 어김없이 국내 증시를 강타했다.

7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3.47P(1.97%) 떨어진 1663.97포인트로 한 주를 마감했다. 전날 뉴욕 증시가 악화된 경기 지표와 일부 모기지 업체의 부도 가능성, 모기지 연체율 확대 등의 영향으로 급락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개장 직후 1660선으로 밀려난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이 쏟아지며 오후 한때 1650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개인은 3751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355억원과 1481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주말을 앞두고 외국인들이 선물 시장에서도 대규모 '팔자'에 나서면서 프로그램으로 3024억원의 매물이 출회됐다.

보험과 건설, 기계 등을 중심으로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했다. 의료정밀 업종만이 홀로 강세를 시현했다.

최근 며칠간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던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LG필립스LCD 등 기술주들이 대부분 하락 반전했다. POSCO와 현대중공업, 신한지주, 한국전력, 국민은행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외국계 창구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신세계가 상대적 강세를 나타냈고, 삼성테크윈도 사흘 연속 올랐다.

신소재 알루미늄을 개발했다는 소식에 엠앤에스가 상한가로 급반등했고,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한국슈넬제약은 이틀 연속 가격 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지난 4분기 흑자로 돌아섰다는 소식에 주연테크도 거래량이 폭증하며 껑충 뜀박질했다. 전날 장 마감 후 한미약품이 동아제약의 지분을 추가로 늘렸다고 공시한 가운데 동아제약이 7% 가까이 올랐다. 반면 한미약품은 약보합을 기록했다.

4분기 실적에 대한 실망감에 대우조선해양이 사흘째 떨어졌고 진양홀딩스와 진양폴리 등 고공 행진을 이어가는 듯했던 진양 그룹주들이 일제히 하락 반전했다. 이날 상승 종목 수는 상한가 6개를 비롯해 213개에 불과했다. 하락 종목은 576개였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