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정부 증시부양 나섰다 ‥ 투자청서 주식 대량 매입

베트남 정부는 추락하는 증시를 부양하기 위해 베트남투자청(SCIC)을 통해 주식을 대량으로 매입하겠다고 6일 발표했다.

구체적인 투자 시점과 투자 대상 기업은 밝히지 않았지만 베트남 주가는 급등세를 나타냈다.호찌민 증시의 비나(VN)지수는 6일 4.75% 오른 데 이어 7일에도 4.74% 상승해 640.14로 마감했다.조너선 워 PXP자산운용 이사는 "시장이 자신감을 회복했다"고 분석했다.디콘 버레이 메콩증권 트레이딩 헤드도 "호재에 목말라 있던 투자자들에게 주식 매입에 나서라는 신호를 보내는 데 충분한 계획"이라고 평가했다.SCIC는 2006년 설립된 국영기업으로 상장 기업과 비상장 기업에 투자한 정부 지분을 보유ㆍ관리하고 있다.

앞서 베트남 정부는 유동성 환수를 위해 추진해왔던 13억달러 규모의 금융증서 발행을 중단하고 외국인의 증시 참여 한도를 확대키로 하는 등 증시 부양에 힘을 쏟고 있다.베트남 정부는 인플레 억제를 위해 달러에 대한 동화의 환율 변동폭을 현행 하루 상하 0.75%에서 2%로 확대한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비나지수는 2006년 145% 급등한 데 이어 지난해 3월12일 사상 최고치인 1170.67까지 올랐으나 이후 줄곧 하락해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긴축 통화정책으로 유동성이 급감한 것이 주원인이다.베트남 정부는 2월에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5.7% 달하는 등 인플레 우려가 높아지자 강력한 긴축정책을 펴고 있다.이 때문에 최근 베트남 증권회사들이 1억8700만달러를 증시에 투입해줄 것을 정부에 요청한 데 이어 일부 투자자들은 국가증권위원회(SSC)를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