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럭셔리] 일산백병원 방사선수술센터 … 뇌 척추종양 미세 방사선으로 제거

김모씨(55)는 수년간 계속돼 온 두통을 참아오다 2005년 7월 인제대 일산백병원을 찾아갔다.뇌 자기공명촬영(MRI) 결과 뇌수막에 뇌종양이 생겼다는 진단을 받았다.이곳 노발리스 방사선수술센터에서 뇌종양을 미세한 방사선으로 제거하고 한 달이 지나자 두통이 완전히 사라졌다.

장모씨(45)는 척추에서 전기가 오르는 듯한 심한 통증이 지속돼 물리치료를 받았으나 차도가 없었다.2005년 9월 MRI를 찍어봤더니 흉추에서 종양이 발견됐다.전신마취 후 대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신경손상의 위험이 컸다.장씨는 마취 출혈 통증이 없는 노발리스 방사선수술을 받고 3주 후 척추의 통증 및 마비 증상이 모두 사라졌다.노발리스는 감마나이프 사이버나이프보다 발전된 3세대 방사선 치료기로 뇌종양이나 척추종양을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다.감마나이프의 경우 뇌질환에만 사용할 수 있고 그나마 뇌기저부 아래에는 적용하기 힘들다.사이버나이프는 로봇팔이 부착돼 방향과 강도를 자유자재로 조절해 쏠 수 있으나 초점이 약한 게 흠이다.이에 비해 노발리스는 종양을 중심에 두고 미세조준기가 돌아가면서 3㎜ 두께의 부채꼴 모양으로 방사선을 쪼이기 때문에 보다 효율적으로 종양을 괴사시킨다.

일산백병원은 2000년 11월 아시아지역에서 처음으로 당시 최고가격인 40억원을 들여 노발리스를 도입했다.7년여 만인 지난 2월에는 1000건의 수술을 돌파했다.분당차병원 부산동아대병원 등 국내 다른 병원에서도 이 기기를 도입했지만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방사선을 좁게 분할ㆍ조사(照射)하는 노하우와 척추수술시 방사선의 정확도를 높이는 장치를 개발해 노발리스 치료를 선도하고 있다.

손문준 인제대 신경외과 교수는 "노발리스로 치료받은 환자는 80%가량이 뇌종양 및 뇌혈관기형,나머지 20%가량이 척추종양 및 척추혈관기형이었다"며 "양성종양은 거의 대부분 사라지고 악성 척추종양의 경우 10%가 장기 생존하는 치료성적이 나왔다"고 말했다.그는 "악성 뇌종양이나 전이성 척추암의 경우 단기적인 증식 억제에 그치는 게 한계가 있지만 수술이 의미가 없는 말기암일 경우에는 노발리스가 최선의 치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