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CEO 릴레이 인터뷰] (4) 한수양 사장 "해외 130명 직원과 핫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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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역삼동 대륭빌딩 17층에 있는 한수양 포스코건설 사장(63) 방에는 130여명의 해외근무자 명단과 연락처가 적힌 화이트보드가 걸려 있다.그는 시간이 날 때마다 화이트보드를 보고 국제전화로 직원들과 통화한다.고위 임원에서부터 말단 직원까지 모두가 한 사장의 '핫라인' 연결 대상이다.통화에는 특별한 격식이 없다.업무에 대한 대화를 나누기도 하지만 안부를 묻고 격려할 때가 대부분이다.
한 사장은 "요즘처럼 해외근무를 기피하는 때에 바다 건너에서 고생하는 직원들이야말로 회사 발전을 위해 기여하는 사람들"이라며 "업무에 바쁘다가도 잠시나마 여유가 생기면 자연히 화이트보드에 눈이 간다"고 말했다.그의 전화 때문일까. 2005년 560억원이었던 포스코건설의 해외 수주액은 2006년 9800억원,지난해에는 2조2000억원으로 급증했다.이에 힘입어 국내 건설사로는 1994년 창사 이후 최단기간(12년)인 2006년에 전체 수주액이 5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7조원을 넘어섰다.올해 수주 목표는 해외 3조원을 포함해 10조원.
그의 중.장기 목표는 현재 세계 건설업계 40위권인 포스코건설을 2010년까지 20위권으로 도약시키는 것이다.한 사장이 2004년 취임한 뒤 포스코건설의 국내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7위에서 지난해 6위로 올라섰지만 "국내 순위는 더 이상 의미가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올해 사업 계획에서는 외형적인 수주 확대에 그치지 않고 국내외에서 자체 개발사업을 확대키로 했다.우선 미국 부동산개발업체 게일사와 함께 진행해온 24조원 규모의 초대형사업 '송도국제도시' 개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특히 외국기업 투자유치를 조속히 성사시킨다는 목표다.한 사장은 "미국 IBM과 DHL,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기업 6개사의 송도 투자 여부가 상반기 내로 결정될 것"이라며 "이 가운데 DHL은 홍콩에 있는 아시아지역 본부를 송도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앞서 지난해 11월 IBM은 가천길재단,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함께 송도에 바이오연구단지를 조성키로 하고 양해각서(MOU)를 맺었다.마이크로소프트는 송도 개발사업에 다각적인 개발 협력 방안을 모색키로 하고 올 1월 게일사와 역시 MOU를 맺었다.
한 사장은 신규 개발사업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포스코건설은 지난 6일 한국토지공사로부터 4197억원 규모의 복합주거단지 개발사업인 '서울 행당동 복합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1조원 규모의 경기도 고양시 '한류우드 2구역' 개발사업에도 참여를 모색하고 있다.
한 사장이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것이 바로 회사 상장이다.글로벌기업으로의 성장에 필요한 재원 확보를 위해서다.상반기 중에 상장심사 청구를 하고 3분기까지 상장을 마친다는 계획이다.주택시장 침체에 따라 올해 아파트 분양은 지난해에 비해 다소 줄이기로 했다.올해 분양 물량은 6500여가구로 지난해(6900가구)에 비해 6%가량 줄었다.
한 사장은 지금은 포스코건설 수장을 맡고 있지만 그는 1971년 포스코(당시 포항제철)에 입사,2004년까지 33년 동안 '철강맨'으로 일했다.지금도 포스코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들과는 2~3개월마다 한번씩 만난다.이들을 이어주는 것은 바로 바둑이다.한 사장은 아마 4단으로 포스코 동료들 가운데서도 '고수'로 통한다.
그는 "업무가 패턴화돼 있는 제철산업과는 달리 건설업은 매번 새로운 일감을 따내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해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수를 놓아가며 집을 짓는 바둑과 닮은 것 같다"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한 사장은 "요즘처럼 해외근무를 기피하는 때에 바다 건너에서 고생하는 직원들이야말로 회사 발전을 위해 기여하는 사람들"이라며 "업무에 바쁘다가도 잠시나마 여유가 생기면 자연히 화이트보드에 눈이 간다"고 말했다.그의 전화 때문일까. 2005년 560억원이었던 포스코건설의 해외 수주액은 2006년 9800억원,지난해에는 2조2000억원으로 급증했다.이에 힘입어 국내 건설사로는 1994년 창사 이후 최단기간(12년)인 2006년에 전체 수주액이 5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7조원을 넘어섰다.올해 수주 목표는 해외 3조원을 포함해 10조원.
그의 중.장기 목표는 현재 세계 건설업계 40위권인 포스코건설을 2010년까지 20위권으로 도약시키는 것이다.한 사장이 2004년 취임한 뒤 포스코건설의 국내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7위에서 지난해 6위로 올라섰지만 "국내 순위는 더 이상 의미가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올해 사업 계획에서는 외형적인 수주 확대에 그치지 않고 국내외에서 자체 개발사업을 확대키로 했다.우선 미국 부동산개발업체 게일사와 함께 진행해온 24조원 규모의 초대형사업 '송도국제도시' 개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특히 외국기업 투자유치를 조속히 성사시킨다는 목표다.한 사장은 "미국 IBM과 DHL,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기업 6개사의 송도 투자 여부가 상반기 내로 결정될 것"이라며 "이 가운데 DHL은 홍콩에 있는 아시아지역 본부를 송도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앞서 지난해 11월 IBM은 가천길재단,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함께 송도에 바이오연구단지를 조성키로 하고 양해각서(MOU)를 맺었다.마이크로소프트는 송도 개발사업에 다각적인 개발 협력 방안을 모색키로 하고 올 1월 게일사와 역시 MOU를 맺었다.
한 사장은 신규 개발사업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포스코건설은 지난 6일 한국토지공사로부터 4197억원 규모의 복합주거단지 개발사업인 '서울 행당동 복합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1조원 규모의 경기도 고양시 '한류우드 2구역' 개발사업에도 참여를 모색하고 있다.
한 사장이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것이 바로 회사 상장이다.글로벌기업으로의 성장에 필요한 재원 확보를 위해서다.상반기 중에 상장심사 청구를 하고 3분기까지 상장을 마친다는 계획이다.주택시장 침체에 따라 올해 아파트 분양은 지난해에 비해 다소 줄이기로 했다.올해 분양 물량은 6500여가구로 지난해(6900가구)에 비해 6%가량 줄었다.
한 사장은 지금은 포스코건설 수장을 맡고 있지만 그는 1971년 포스코(당시 포항제철)에 입사,2004년까지 33년 동안 '철강맨'으로 일했다.지금도 포스코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들과는 2~3개월마다 한번씩 만난다.이들을 이어주는 것은 바로 바둑이다.한 사장은 아마 4단으로 포스코 동료들 가운데서도 '고수'로 통한다.
그는 "업무가 패턴화돼 있는 제철산업과는 달리 건설업은 매번 새로운 일감을 따내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해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수를 놓아가며 집을 짓는 바둑과 닮은 것 같다"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