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 빨라진 현대제철 당진 일관제철소…MK "현대·기아차 미래는 강판이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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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 빨라진 현대제철 당진 일관제철소올해만 4면 현장찾아 공정 직접 챙겨
판교 신도시 공사 규모 … 경제효과 13兆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이 지난 주말 충남 당진의 현대제철 일관 제철소 건설현장을 또 찾았다.올 들어서만 네 번째다.정 회장은 이날도 현장을 꼼꼼히 둘러보고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열심히 일해 달라"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정 회장은 현대제철에 대한 애착이 크다.제철소 투자계획부터 건설공정 진행,안전관리 등을 일일이 직접 챙기고 있다.쇳물에서 자동차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에 그룹의 사활이 걸려 있다는 판단에서다.정 회장은 최근 당진 제철소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조회' 형식의 강연에서 "자동차 품질은 강판이 결정한다"며 "당진 제철소에 계신 여러분이 현대.기아차그룹의 미래를 열어가는 버팀목 구실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판교 신도시와 맞먹는 대역사
지난 주말 기자가 찾은 현대제철 당진 일관제철소 건설부지는 눈 닿는 데까지 모두 '공사판'이었다.멀쩡한 곳이 없을 정도로 온통 파헤쳐진 땅 위를 각종 중장비가 뿌연 먼지를 뒤집어 쓰고 쉴새 없이 돌아다녔다.마치 당진에 '중장비 엑스포'가 열린 듯했다.2004년 옛 한보철강 당진공장을 인수한 현대제철은 바다와 염전을 메워 만든 430만㎡(약 130만평) 부지에 2011년 3월까지 고로(高爐) 두 기를 갖춘 대형 제철소를 지을 예정이다.완공시점까지 일관제철소 공사현장에 투입되는 건설차량은 총 4만6000대.하루 평균 432대의 건설 중장비가 공사판을 누비는 셈이다.지반에 파일을 박는 항타기를 포함해 컴프레서,펌프카,지게차 등 중장비의 종류만 300여종에 이른다.
많은 중장비가 굴러다니다 보니 소모하는 유류량도 엄청나다.당진 일관제철소 현장에서 소비되는 기름은 하루 평균 약 8만6400ℓ.쏘나타 승용차를 타고 서울~부산을 1150회 왕복할 수 있는 양이다.공사현상에 뿌려지는 콘크리트 양도 많아 완공시점까지 230만㎡가량 들어간다.아파트 공사와 비교하면 2만4000세대 분량.판교 신도시에 조성되는 가구수(2만9000세대)와 비슷한 수준이다.
◆직.간접 생산 유발효과 13조원현대제철의 일관제철소 공사가 착착 진행되면서 당진 일대에 활기가 돌고 있다.공사가 시작되기 전 2003년 11만명 수준이었던 당진군 인구는 지난 1월 13만9000명으로 늘었다.군 단위 지역치고 당진군처럼 해마다 5000명 이상씩 사람이 늘어나는 곳은 찾아보기 어렵다.
넘쳐나는 사람들로 부동산 시장은 어느 지역보다 뜨겁게 달궈졌다.지난 1월 청약접수 절차를 마친 대림산업의 '당진 송악 e편한세상'은 11.4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일신건영의 '남산공원 휴먼빌'도 1순위에 분양이 모두 마감됐다.
지역 경제도 유례없는 호황이다.군내 요식업소가 2003년 2876개에서 2007년 말 5273개로 늘었고 자동차 등록대수는 같은 기간 3만8000대에서 5만1900대로 증가했다.당진군에 등록된 사업체도 작년 한 해에만 270개가 늘어나며 573개(2008년 1월 기준)로 불었다.김수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건설본부장은 "일관제철소 건설기간 중 유발되는 직.간접 생산효과가 13조원에 이를 전망"이라며 "제철소로 인해 당진에 창출되는 일자리도 7만8000개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당진=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