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 빨라진 현대제철 당진 일관제철소…부지 86% 조성, 고로 건설 착수

현대제철은 당진에 5조2400억원을 쏟아부어 2011년까지 연간 조강생산량 800만t규모의 일관제철소를 지을 계획이다.여기엔 고로(高爐) 1.2호기가 들어선다.제철소 완공 후 수익기반이 안정되면 2015년까지 고로 3호기를 추가 건설해 연간 조강생산량을 1200만t까지 끌어 올린다는 장기 플랜도 세워뒀다.

1단계 일관제철소 사업이 완공되면 현대제철은 조강 생산 능력 면에서 세계 10위권,3호기 고로까지 들어서면 세계 6위권으로 발돋움하게 된다.일관제철소는 제선.제강.압연의 세 공정을 모두 갖춘 제철소를 말한다.'제선'은 원료인 철광석과 유연탄을 용광로에 넣어 쇳물을 뽑아내는 과정을,'제강'은 이렇게 만들어진 쇳물에서 각종 불순물을 제거하는 작업을,'압연'은 쇳물을 커다란 쇠판(슬래브) 형태로 뽑아낸 후 여기에 높은 압력을 가해 각종 제품을 만드는 과정을 뜻한다.현재 국내에서 일관제철소는 포스코의 포항.광양제철소 두 곳 뿐이다.

2006년 10월 공사에 들어간 현대제철은 현재 계획된 부지의 86%를 조성한 상태다.지난해 말부터는 고로 등을 짓는 본격적인 건설공사가 시작됐다.전체 공사 진도율은 16% 수준.당초 계획보다 한 달가량 빠른 속도다.철광석과 유연탄 석회석 등 철강제품의 원료를 들여오는 전용 부두 건설 공사도 순항중이다.10만t급과 20만t급 선석 두 곳은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현재 각각 90%와 86%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자금조달 계획도 순조롭다.외부에서 조달하는 2조5000억원 가운데 1조5000억원은 국내 은행들로부터 신디케이트론 형태로 끌어오기로 최근 확정됐고 이미 일부 조달이 이뤄진 1조원 규모의 수출신용금융(ECA) 계약은 늦어도 다음달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