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 3.5세대 휴대폰 테스트…산 속ㆍ달리는 車에서도 '쌩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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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강원도 횡성군 안흥면 일대.한적한 시골의 주말 이른 아침인데도 불구하고 여기저기 사람들이 바삐 움직였다.
LG텔레콤 원주네트워크운영센터 직원들이 주말 휴일을 반납하고 최근 구축한 3.5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 리비전A를 테스트하기에 여념이 없다.안흥찐빵으로 유명한 고장이지만 찐빵가게를 들러 새참을 먹을 짬도 없다.
안흥면 일대뿐 아니라 성우리조트가 있는 둔내면 일대까지 네트워크 점검작업을 하루 안에 마쳐야 하기 때문이다.
LG텔레콤이 드디어 3세대 이동통신 전국망을 구축하고 마무리 점검작업을 벌이고 있다.2001년 5월 2세대 네트워크(CDMA 2000 1x)를 구축한 지 7년 만에 통신망을 업그레이드한 것.7년 만의 진화인 만큼 LG텔레콤의 기대도 크다.
리비전A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 서비스가 가능해져 SK텔레콤의 'T'나 KTF의 '쇼'같은 WCDMA와 맞설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태백산맥이 지나가는 강원도는 기지국 설치가 어려운 지역이다.그만큼 통화품질 문제도 잦게 발생하는 곳.지금 막 구축된 LG텔레콤 리비전A망을 테스트하기에는 최적의 조건이다.
4월 초 출시될 LG전자의 모바일인터넷 휴대폰(LH2300)을 켜고 브라우저를 가동시키자 수초 만에 네이버 홈페이지가 떴다.
자동차 조수석에 설치한 노트북에서는 휴대폰에 입출력되는 데이터 속도가 수시로 나타났다.다운로드 속도는 초당 평균 700킬로비트(Kbps)~1메가비트(Mbps)를 오간다.
WCDMA 평균 속도인 1~1.4메가비트(Mbps)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 않는 속도다.
차가 안흥면을 지나 고속도로에 접어들고 둔내면으로 가는 길에도 휴대폰으로 웹서핑하는 데 끊김현상이 전혀 없었다.
그래픽이나 동영상 등 불러들이는 데이터 용량이 많을 경우 속도가 잠깐 느려지는 현상만 있을 뿐이었다.
통화품질은 매우 안정됐다.휴대폰 화면 크기가 3인치라 PC에 비하면 약간 답답하지만 선명한 와이드VGA(480ㆍ800) 해상도를 지원해 기존 휴대폰에 비하면 훨씬 보기가 좋아졌다.
모바일인터넷이 4월 시작될 LG텔레콤의 리비전A 핵심 서비스로 손색이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
LG텔레콤 관계자는 "경쟁사는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로 영상전화를 집중 알리고 있지만 실제 이를 사용하는 빈도는 낮다"며 "LG텔레콤은 3세대 서비스의 핵심에 검색,이메일,음악 등 모바일인터넷을 내세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2006년 말부터 리비전A 구축에 나선 LG텔레콤은 지난해 10월 전국 84개 시까지 구축을 완료하고 상용서비스를 개시했다.
3월10일 현재 전국 군,읍 단위까지 3세대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2세대망을 설치했던 전국 4900여개 기지국 중 딱 17곳만 남겨 리비전A 구축작업이 99.7%의 진척도를 보이고 있다.
LG텔레콤은 3월 중순까지 전국망구축을 완료하고 4월부터는 빨라진 네트워크에 걸맞는 3세대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원주=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
◆리비전A란=리비전A는 퀄컴이 주도한 부호분할다중접속(CDMA)에서 발전한 동기식 3.5세대 네트워크 기술이다. 이론적으로 초당 최대 3.1메가비트(Mbps)의 다운로드 속도를 지원하지만 실제 구현 속도는 1메가비트(Mbps) 수준이다. 속도나 기술 측면에서 SK텔레콤,KTF가 서비스 중인 비동기식 광대역부호분할다중접속(W
CDMA)에 견줄 만하다.
WCDMA는 이론상 최고 속도 14.4 Mbps를 내지만 현재 실구현 속도는 1~1.4Mbps 수준이다. 우리나라 통신사들은 2세대 이동통신에서 모두 동기식 CDMA를 사용했지만 3세대부터는 SK텔레콤과 KTF가 비동기 WCDMA로 전환했고 LG텔레콤만이 CDMA에서 발전한 동기식 리비전A를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