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마진콜' 3250억弗 손실 위기

월가 은행들이 '마진콜 위기'로 3250억달러(약 311조원) 이상의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9일 JP모건체이스의 보고서를 인용,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로 타격을 입은 월가 은행들이 투자자산 회수에 나서고 있으나 대출자인 헤지펀드와 모기지업체들이 마진콜에 응하지 못하면서 3250억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마진콜이란 차입 거래에서 증거금이 계약에서 정한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질 경우 증거금을 확충하도록 요구하는 것을 말한다.

서브프라임 사태로 부실이 쌓인 은행들이 마진콜을 앞세워 투자자금 회수에 나서면서 헤지펀드와 모기지업체를 부실화시키고,이는 다시 은행들의 부실로 이어지는 소위 '부실의 악순환'이 일어나고 있다는 얘기다.

JP모건의 크리스토퍼 플래너건 애널리스트는 "서브프라임 여파로 수익성에 타격을 입은 은행들을 둘러싸고 구조적인 신용경색이 진행되고 있다"며 "마진콜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지난주 미국 모기지업체 손버그가 마진콜 요청에 응하지 못해 디폴트(채무불이행)가 발생했다고 발표한 데다 칼라일그룹의 일부 펀드도 마진콜에 대응하지 못해 디폴트가 예상된다고 밝히면서 월가에 다시 신용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