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열쇠는 '제주 바람'이 쥐고있다...유러피언투어 발렌타인 챔피언십 13일 개막

어떤 선수가 제주의 강한 바람을 극복하고 원년 챔피언이 될까.

13일 제주 핀크스GC(파72·길이7345야드)에서는 한국골프사에 이정표가 될 대회가 열린다.유러피언·아시안투어 제1회 발렌타인챔피언십이다.

미국PGA투어와 함께 세계 2대 투어를 형성하고 있는 유러피언투어가 국내에서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대회 규모가 커서 총상금이 290만달러(약 28억원)에 달한다.

콜린 몽고메리가 막판 빠지기는 했지만,세계랭킹 100위내 선수가 10명이나 참가하는 등 출전선수들의 면면이 화려하다.◆누가 출전하는가

최경주(38·나이키골프)와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이 가장 눈에 띈다.

최경주는 전체 132명중 세계랭킹이 5위로 가장 높다.올들어 소니오픈 우승,액센추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 공동 5위 등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해링턴은 브리티시오픈 '디펜딩 챔피언'이다.

시니어가 된 샌디 라일(50·영국)을 제외하고 출전선수가운데 유일하게 메이저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아일랜드 출신답게 바람에도 강하다.

2004년 신한코리아골프챔피언십(중문CC)때 이미 제주 바람을 접한바 있다.

그외 카우보이 모자로 유명한 일본의 '간판' 가타야마 신고,집게발 퍼팅그립을 하는 크리스 디마르코(미국),유럽의 강호 토마스 비욘(덴마크)과 폴 맥긴리(아일랜드) 등도 우승후보다.

아시아권에서는 프라야드 막셍,통차이 자이디(이상 태국),지요티 란다와,지브 밀카 싱(이상 인도),량웬총(중국) 등이 낯익은 선수들이다.

한국(계) 선수는 재미교포 앤서니 김(23·나이키골프),제주출신의 양용은(36·테일러메이드),허석호(35·크리스탈밸리CC) 김경태(23·신한은행) 강경남(25·삼화저축은행) 등 30여명이 출전한다.

◆승부의 변수는

뭐니뭐니해도 바람(추위)이다.

나흘중 하루나 이틀은 강풍이 분다고 보면 틀림없다.

홀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배치돼 있어서 이 홀이 순풍이면,다음 홀은 역풍이 된다.

적어도 9개홀에서는 맞바람을 안고 플레이해야 하는 것.바람이 불면 경험이 많고 인내심이 많은 선수들이 유리하지만,이변이 일어날 가능성도 높다.

지난주 강풍이 몰아닥친가운데 열린 미PGA투어 PODS챔피언십에서 세계랭킹 76위인 숀 오헤어가 랭킹 16위인 스튜어트 싱크를 제치고 역전우승한 것이 그 예다.

허석호는 "바람이 세게 불 경우 그에 익숙한 유럽선수들이 우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핀크스GC는 대회를 위해 코스 길이를 342야드나 늘렸다.

또 16개홀에 벙커를 새로 만들거나 기존 벙커를 넓혔다.

정확한 어프로치샷이 아니면,온그린이 어려울 정도로 그린주변 벙커가 위협적이다.

바람 다음으로 벙커가 승부의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제주도 특유의 미세한 '그린 브레이크'는 한국선수들에게 다소 유리한 부분이라는 분석이다.

SBS골프채널은 1,2라운드는 오후 2시부터,3,4라운드는 오후 1시30분부터 중계한다.

입장료는 1,2라운드는 각 1만5000원이고 3,4라운드는 2만원씩이다.나흘 통용권은 5만원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