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뭉치' 존 댈리 또… 프로암대회 이유없이 불참 '실격'

'필드의 풍운아' 존 댈리(미국)가 또 '사고'를 쳤다.

13일(한국시간) 개막하는 미국 PGA투어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할 예정이던 댈리는 대회 하루 전 실격 통보를 받았다.별다른 설명 없이 프로암대회에 빠졌다는 이유다.

PGA투어는 프로암대회에 합당한 사유 없이 출전하지 않으면 실격 처리한다.

이 대회에 앞서 열린 PODS챔피언십 1,2라운드에서 77타와 80타를 치고도 비키니를 입은 종업원이 있는 술집에서 술타령을 벌였다는 보도가 나와 코너에 몰린 댈리에게는 엎친 데 덮친 격.'술판 보도'로 인해 댈리의 재기를 돕겠다던 레슨 코치 부치 하먼이 "골프보다 술을 퍼마시는 데 더 관심이 많은 댈리를 도울 수 없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게다가 올해 투어 카드가 없는 상황에서 PODS챔피언십은 물론 이 대회도 주최 측의 배려로 초청을 받아 출전할 수 있었던 터라 타격을 입게 됐다.

하지만 댈리는 "대회 관계자가 플레이 시간을 잘못 알려줘 생긴 불상사"라면서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프로암 하루 전날 경기위원회에 전화를 걸어 "몇 시에 나가야 하느냐"고 문의했고 여직원이 알려준 시간은 프로암 티오프 시간이 아니라 대회 1라운드 출발 시간이었다는 주장이다.PODS챔피언십 때 술판 소동에 대해서도 그는 "커트를 통과하지 못해 술집에 갔고 거기서 수많은 팬에게 사인을 해줬다.

맥주를 조금 마시고 닭날개 튀김을 먹은 게 다였다"고 해명했다.

댈리는 "내가 뭘 하든 그건 잘못된 것이라고들 한다"면서 '내 잘못이 아니라도 내 탓이라고 생각하자'는 제목의 노래를 짓겠다고도 말했다.댈리가 실격당하면서 엉뚱한 피해자도 두 명 생겼다.

대회 경기위원회는 프로암대회 때 댈리가 나타나지 않자 예비선수였던 닉 오헌(호주)과 이마다 류지(일본)에게 연락을 했지만 이들은 다른 용무를 보고 있다가 프로암에 출전하지 못해 실격당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