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정동채 등 9명‥비호남 이인제 등 의원 5명 공천 탈락

통합민주당이 13일 4ㆍ9총선에 공천을 신청한 비호남권 지역구 현역의원 가운데 이근식(서울 송파병),김형주(서울 광진을),이원영(경기 광명갑),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을 탈락시켰다.

전날 정동채 김태홍 의원 등 호남 현역 9명과 충남의 이인제 의원 등 10명을 탈락시키고,이용희 국회 부의장을 공천에서 원천 배제한 것까지 포함하면 공천을 받지 못한 지역구 현역의원은 모두 17명(불출마 2명 포함)으로 늘어났다.호남은 '현역 물갈이' 비율이 35%에 달한 반면 비호남권의 경우 현역 탈락률이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낙천한 의원들이 강력 반발하면서 무소속 출마도 불사할 태세여서 향후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48명의 2차 공천자를 확정,발표했다.서울 영등포갑에 신청한 비례대표 김영대 의원은 같은 비례대표 김영주 의원에게 고배를 마셨다.

추미애 전 의원은 서울 광진을 공천이 확정돼 8년 만에 금배지 탈환에 나서게 됐다.

김효석 원내대표가 공천을 신청한 전남 담양ㆍ곡성ㆍ구례와 인천 서구ㆍ강화을 두 곳은 전략 공천 지역으로 정해졌다.공천심사위원회는 앞서 호남 현역의원 30%를 탈락시켰다.

광주의 정동채 김태홍 의원,전남의 김홍업 이상열 신중식 채일병 의원,전북의 이광철 채수찬 한병도 의원 등 9명의 현역의원이 낙마했다.

민주당은 향후 비호남권 초경합 지역과 호남권 3차 심사 대상 지역에 대해 여론조사를 거쳐 최종 후보자를 결정할 예정이어서 추가 탈락자들이 더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호남은 현역의원 교체 비율이 40∼50%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아직 한 명도 확정하지 못한 광주의 경우 전체 7명의 현역의원 중 탈락자가 5명에 이를 것이란 얘기까지 나온다.

현역 교체가 호남에 집중된 반면 비호남권에서는 '인물난'을 이유로 현역의원 물갈이가 상대적으로 적어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옛 민주당 출신 인사들을 중심으로 "도로 열린우리당을 만들자는 것이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비호남권에선 지금까지 모두 61명의 지역구 현역이 재공천됐고,탈락한 의원은 6명에 불과했다.

중간 성적만 보면 물갈이 비율이 9%에 그친 셈이다.

남은 지역 심사 결과를 가정하더라도 비호남권의 현역 교체 비율은 20%를 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이에 따라 당초 공심위가 목표로 제시했던 '비호남권 현역 30% 물갈이'는 '립 서비스'에 그칠 공산이 커졌다.

강동균/노경목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