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에게 듣는다] '선우선생' 남상용 투자상담사 … '주식학원' 노크하는 개인들 느는 까닭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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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돈을 자기만큼 아끼고 소중하게 생각할 전문가가 또 있을까요.
스스로 전문가가 된다면 주식 직접투자는 너무나 매력적이지요."
동양종금증권 강남 프라임센터의 남상용 투자상담사(40)의 지론이다.
기관이나 외국인보다 정보력과 자금력에서 뒤처진다고 생각하는 일반 개미 투자자들이라면 '솔깃한' 부추김 정도로 치부할 얘기다.
요즘같이 각종 펀드가 대중화돼 있고 주식시장이 하락장세라면 더욱 그렇다.그러나 남 상담사의 얘기에 고개를 끄덕이며 '한 배'를 탄 개인 투자자들이 있다.
수십명의 투자자를 관리하는 것도 쉽지 않은 증권계에서 남 상담사의 개인 고객은 무려 250~300명에 이른다.
남 상담사는 그들 사이에서 '선우 선생'으로 통한다.그는 개인들의 주식투자를 도와줄 뿐만 아니라 아예 고객들을 가르친다.
지난해 말 새빛에듀넷 등이 참여해 설립한 '새빛증권아카데미'의 원장직도 맡고 있다.
국내에선 처음으로 관할 구청에 학원업으로 등록된 '주식 학원'이다.리딩투자증권과 신흥증권을 거쳐 동양종금증권에 자리잡은 남 상담사의 '증권맨' 인생을 들여다보면 개인 고객들이 그에게 보내는 절대적인 신뢰의 근원을 알 수 있다.
바로 자신과 같은 '투자 선배'라는 믿음에서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남 상담사는 1992년 유통 대기업인 E사에서 사무직으로 사회에 첫발을 대디뎠다.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 '근로소득만으론 절대 부자가 될 수 없다'는 생각에 당시로선 큰 돈인 5000만원을 들고 주식시장에 뛰어들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내는 리포트나 얘기가 너무 어렵더라구요.
어떤 시행착오를 조심해야 하는지 개인투자자들의 심정을 잘 모른다고 느꼈죠.거의 모든 증권사를 좇아다니며 신입사원 커리큘럼을 구해봤지만 당시로서는 변변한 교육자료마저 없는 실정이었구요.
할 수 없이 시간을 내 짬짬이 시황설명회 등을 돌아다니며 독학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1997년 외환위기로 사정이 어려워진 회사 측에서 3개월 무급휴가 신청을 권유한 게 기회였다.
아예 3개월을 더 연장해 주식공부에 올인했다.
무급이었지만 월급보다 투자 수익이 더 좋았다.
1990년대 말 인터넷이 대중화되고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 보급되면서 4~5년 이상 쌓아둔 주식 노하우를 증권동호회 게시판 등에 올리면서 호응을 얻었다.
원조 증권전문 사이트라 할 수 있는 '이큐더스'에 스카우트되면서 2000년 본격적인 증권맨으로 거듭났다.
어렵지 않은 용어로 쉽게 풀어쓰면서도 시장의 핵심을 찌르는 시황을 올렸다.
2001년 이 사이트가 리딩투자증권으로 인수되면서 그는 인터넷 음성방송을 시작했다.
지금은 각 증권사마다 보편화된 방법이지만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증권사 영업스타일이었다.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들과 웹 공간에서 만나 투자자들이 채팅으로 질문을 하거나 문의하는 사항을 방송으로 설명한다.
전국은 물론 미국과 호주에 사는 해외 교포들도 그의 방송을 찾고 있단다.
지난 7년간 그는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꼼짝없이 컴퓨터 앞에 앉아 있고 3시 이후에는 재무제표 읽는 법부터 차트 보는 법 등 주식과 선물.옵션 등에 대해 교육한다.
고객들의 개인 정보를 말할 수는 없지만 그가 굴리는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은 수백억원에 이른단다.
그렇다면 그가 말하는 성공적인 직접 투자를 위한 묘수는 뭘까.
남 상담사는 "2000년대 초 대학원에서 경제학을 공부할 때도 미시.거시 경제학을 가르치시던 교수님들이 수업이 다 끝난 후 '무슨 주식이 좋냐'고 물어봤다"며 주식은 철저하게 기업분석과 기업에 대한 투자가 원칙임을 강조한다.
자동차를 살 때 꼼꼼하게 비교하고 들여다보는 정도, 땅이나 아파트에 투자할 때 직접 매물을 보고 주변 상황을 따져보는 이상의 노력으로 좋은 기업을 찾아보라는 것이다.
그가 꼽는 개인투자자들의 가장 큰 단점은 무모함과 조급함이다.
"국내 개인들은 무조건 많이 하락한 종목을 선호하고 수십억원 이상을 굴리는 기관이나 외국인을 쫓아다니며 사다가 바닥에서 던지는 경우가 태반이죠.저는 기본적으로 중장기 가치투자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지난해 장이 워낙 좋기도 했지만 제 고객들도 회전율(사고파는 횟수)은 적었지만 연평균 수익률 50%를 넘긴 경우가 대부분이구요."
남 상담사는 일단 개인투자자들에게 두 개의 노트를 만들라고 권유한다.
한 개는 투자에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이나 가장 많이 오른 주식, 성공한 기업의 케이스를 정리하기 위한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일종의 오답 노트다.
시험에서 틀린 문제를 분석하듯이 자신의 실수를 적어보면 손절매를 못했든지 추격매수를 했다든지 자신의 투자습관과 불안한 심리상태가 드러나기 마련이란다.
돈을 벌려고 과욕을 부리지 말고 잃지 않으려고 하는 마음가짐, 자신만의 투자원칙을 세우는 것,공포감이나 군중심리를 극복하는 연습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남 상담사는 "얼마나 빨리 돈을 버느냐가 아니라 (주가의)방향성을 봐야 한다"며 "모든 기업을 후보로 놓지 말고 자신이 잘 아는 기업이나 종목부터 4~5개씩 공부해 투자하고 매달 적금을 붓듯이 일정액을 주식에 투자해 늘려가라"고 말했다.
제로섬 게임인 선물이나 옵션 투자보다는 다 같이 돈을 벌 수 있는 주식투자를 추천했다.
남 상담사는 특히 내년 주식시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미국발 금융위기 악재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고 코스피지수 1600선인 지금이 펀드나 직접 투자에 들어갈 적기라는 설명이다.
"대통령 2년째에는 대개 지수가 신고가를 기록한 경우가 많아요.
새로운 정책과 경기활성화 정책이 꽃을 피우는 시기거든요.
주식투자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예요.가장 보수적 투자자들인 의사.변호사들도 직접투자를 하겠다고 나서는 시대입니다."
글=문혜정.사진=강은구 기자 selenmoon@hankyung.com
스스로 전문가가 된다면 주식 직접투자는 너무나 매력적이지요."
동양종금증권 강남 프라임센터의 남상용 투자상담사(40)의 지론이다.
기관이나 외국인보다 정보력과 자금력에서 뒤처진다고 생각하는 일반 개미 투자자들이라면 '솔깃한' 부추김 정도로 치부할 얘기다.
요즘같이 각종 펀드가 대중화돼 있고 주식시장이 하락장세라면 더욱 그렇다.그러나 남 상담사의 얘기에 고개를 끄덕이며 '한 배'를 탄 개인 투자자들이 있다.
수십명의 투자자를 관리하는 것도 쉽지 않은 증권계에서 남 상담사의 개인 고객은 무려 250~300명에 이른다.
남 상담사는 그들 사이에서 '선우 선생'으로 통한다.그는 개인들의 주식투자를 도와줄 뿐만 아니라 아예 고객들을 가르친다.
지난해 말 새빛에듀넷 등이 참여해 설립한 '새빛증권아카데미'의 원장직도 맡고 있다.
국내에선 처음으로 관할 구청에 학원업으로 등록된 '주식 학원'이다.리딩투자증권과 신흥증권을 거쳐 동양종금증권에 자리잡은 남 상담사의 '증권맨' 인생을 들여다보면 개인 고객들이 그에게 보내는 절대적인 신뢰의 근원을 알 수 있다.
바로 자신과 같은 '투자 선배'라는 믿음에서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남 상담사는 1992년 유통 대기업인 E사에서 사무직으로 사회에 첫발을 대디뎠다.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 '근로소득만으론 절대 부자가 될 수 없다'는 생각에 당시로선 큰 돈인 5000만원을 들고 주식시장에 뛰어들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내는 리포트나 얘기가 너무 어렵더라구요.
어떤 시행착오를 조심해야 하는지 개인투자자들의 심정을 잘 모른다고 느꼈죠.거의 모든 증권사를 좇아다니며 신입사원 커리큘럼을 구해봤지만 당시로서는 변변한 교육자료마저 없는 실정이었구요.
할 수 없이 시간을 내 짬짬이 시황설명회 등을 돌아다니며 독학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1997년 외환위기로 사정이 어려워진 회사 측에서 3개월 무급휴가 신청을 권유한 게 기회였다.
아예 3개월을 더 연장해 주식공부에 올인했다.
무급이었지만 월급보다 투자 수익이 더 좋았다.
1990년대 말 인터넷이 대중화되고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 보급되면서 4~5년 이상 쌓아둔 주식 노하우를 증권동호회 게시판 등에 올리면서 호응을 얻었다.
원조 증권전문 사이트라 할 수 있는 '이큐더스'에 스카우트되면서 2000년 본격적인 증권맨으로 거듭났다.
어렵지 않은 용어로 쉽게 풀어쓰면서도 시장의 핵심을 찌르는 시황을 올렸다.
2001년 이 사이트가 리딩투자증권으로 인수되면서 그는 인터넷 음성방송을 시작했다.
지금은 각 증권사마다 보편화된 방법이지만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증권사 영업스타일이었다.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들과 웹 공간에서 만나 투자자들이 채팅으로 질문을 하거나 문의하는 사항을 방송으로 설명한다.
전국은 물론 미국과 호주에 사는 해외 교포들도 그의 방송을 찾고 있단다.
지난 7년간 그는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꼼짝없이 컴퓨터 앞에 앉아 있고 3시 이후에는 재무제표 읽는 법부터 차트 보는 법 등 주식과 선물.옵션 등에 대해 교육한다.
고객들의 개인 정보를 말할 수는 없지만 그가 굴리는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은 수백억원에 이른단다.
그렇다면 그가 말하는 성공적인 직접 투자를 위한 묘수는 뭘까.
남 상담사는 "2000년대 초 대학원에서 경제학을 공부할 때도 미시.거시 경제학을 가르치시던 교수님들이 수업이 다 끝난 후 '무슨 주식이 좋냐'고 물어봤다"며 주식은 철저하게 기업분석과 기업에 대한 투자가 원칙임을 강조한다.
자동차를 살 때 꼼꼼하게 비교하고 들여다보는 정도, 땅이나 아파트에 투자할 때 직접 매물을 보고 주변 상황을 따져보는 이상의 노력으로 좋은 기업을 찾아보라는 것이다.
그가 꼽는 개인투자자들의 가장 큰 단점은 무모함과 조급함이다.
"국내 개인들은 무조건 많이 하락한 종목을 선호하고 수십억원 이상을 굴리는 기관이나 외국인을 쫓아다니며 사다가 바닥에서 던지는 경우가 태반이죠.저는 기본적으로 중장기 가치투자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지난해 장이 워낙 좋기도 했지만 제 고객들도 회전율(사고파는 횟수)은 적었지만 연평균 수익률 50%를 넘긴 경우가 대부분이구요."
남 상담사는 일단 개인투자자들에게 두 개의 노트를 만들라고 권유한다.
한 개는 투자에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이나 가장 많이 오른 주식, 성공한 기업의 케이스를 정리하기 위한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일종의 오답 노트다.
시험에서 틀린 문제를 분석하듯이 자신의 실수를 적어보면 손절매를 못했든지 추격매수를 했다든지 자신의 투자습관과 불안한 심리상태가 드러나기 마련이란다.
돈을 벌려고 과욕을 부리지 말고 잃지 않으려고 하는 마음가짐, 자신만의 투자원칙을 세우는 것,공포감이나 군중심리를 극복하는 연습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남 상담사는 "얼마나 빨리 돈을 버느냐가 아니라 (주가의)방향성을 봐야 한다"며 "모든 기업을 후보로 놓지 말고 자신이 잘 아는 기업이나 종목부터 4~5개씩 공부해 투자하고 매달 적금을 붓듯이 일정액을 주식에 투자해 늘려가라"고 말했다.
제로섬 게임인 선물이나 옵션 투자보다는 다 같이 돈을 벌 수 있는 주식투자를 추천했다.
남 상담사는 특히 내년 주식시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미국발 금융위기 악재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고 코스피지수 1600선인 지금이 펀드나 직접 투자에 들어갈 적기라는 설명이다.
"대통령 2년째에는 대개 지수가 신고가를 기록한 경우가 많아요.
새로운 정책과 경기활성화 정책이 꽃을 피우는 시기거든요.
주식투자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예요.가장 보수적 투자자들인 의사.변호사들도 직접투자를 하겠다고 나서는 시대입니다."
글=문혜정.사진=강은구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