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OLED시장 본격 공략

美 코닥과 기술제휴 … 삼성SDI에 도전장

LG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관련 원천기술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미국 코닥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삼성SDI 등이 주도하고 있는 OLED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LG디스플레이는 최근 코닥사와 OLED 및 박막트랜지스터(TFT) 관련 기술에 관한 특허사용 상호허용 계약(Cross License)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LG디스플레이는 코닥의 OLED 관련 원천기술을 사용해 OLED 관련 제품을 개발하게 된다.

코닥사는 LG디스플레이로부터 OLED 개발에 필요한 TFT 기술을 지원 받을 예정이다.코닥사는 OLED 관련 원천기술과 관련해 세계 최고 수준의 업체로 손꼽힌다.

지난해 특허청 자료에 따르면 코닥사는 국내 OLED 관련 특허의 16%를 가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계약과 별도로 코닥사와 공동 개발한 3.0인치 능동형 OLED 패널을 일본의 위탁생산 전문 업체인 카가(Kaga)전자에 공급하기로 했다.카가에 공급하는 패널은 3.0인치(QVGA급) 모바일 TV로 제작돼 '코닥'의 브랜드를 달고 이달 말께 일본 시장에 출시된다.

업계에서는 한국과 일본기업들이 OLED 사업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합종연횡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지난해 11인치 OLED TV를 선보인 소니는 최근 OLED 부문에 220억엔을 투자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주력 업종인 LCD 분야와 마찬가지로 OLED 분야에서도 다른 기업들과의 제휴나 협업을 통해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는 LCD 분야에서 일본의 NEG(합작투자)와 도시바(전략적 제휴),대만의 한스타(지분 매입) 등과 다양한 방식으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는 이른바 '개방형 수직계열화 전략'을 구사해 왔다.

시장조사 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DisplaySearch)에 따르면 2007년 5억6000만달러로 추정되는 OLED 시장은 2011년께는 39억달러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OLED는 유기물에 전기를 가해 전기에너지를 빛으로 바꿔주는 소자를 이용한 디스플레이.구동방식에 따라 수동형(Passive-Matrix)과 능동형(Active-Matrix)으로 나뉜다.능동형 OLED는 고해상도를 구현할 수 있고 LCD PDP 등에 비해 두께가 얇아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힌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