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꼿꼿장수' 한나라 품으로 … 비례 2번 유력

참여정부 마지막 국방장관을 지낸 '꼿꼿장수' 김장수 전 장관이 16일 한나라당에 입당했다.

김 전 장관은 18대 총선에서 안보 관련 전문성을 인정받아 비례대표 2번(남성 비례대표 1번) 후보로 공천될 전망이다.김 전 장관은 이날 한나라당 여의도 당사에서 강재섭 대표,이방호 사무총장 등과 면담을 갖고 입당원서를 냈다.

그는 "국가가 국민에게 제공할 수 있는 최대의 서비스는 안보"라며 "평소 국방에 대한 생각을 여당의 입장에서 정부에 확실히 얘기해 안보를 튼튼히 하는 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장관을 하면서 나름대로 국가와 민족,안보를 위해 노력했다고 자부한다"며 "현재 진행 중인 국방개혁과 관련해서도 할 일이 많아 입당하게 됐다"고 덧붙였다.이에 강 대표는 "정치권에는 발을 들이지 않겠다는 분을 '안보를 휴전선에서만 지킬 게 아니라 여의도에서 입법과 정책을 통해 지켜달라'며 삼고초려 이상으로 노력해 모셔왔다"고 말했다.

그는 "김 전 장관은 전시작전권,남북 정상회담,서해 북방한계선(NLL) 문제 등을 가장 잘 아는 전문가"라며 "(국방 관련 현안을) 한나라당 코드만 갖고 할 수 없기 때문에 당시 상황에 대해 잘 얘기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이명박 대통령도 듣고 굉장히 좋아하더라"고 전했다.육사 27기 출신인 김 전 장관은 재임 당시 NLL 재설정 불가 등 소신을 굽히지 않아 군 안팎에서 많은 지지를 받았다.

지난해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나 허리를 굽히지 않고 악수해 '꼿꼿장수'라는 애칭을 얻었다.

통합민주당은 "김 전 장관은 지난 2일 손학규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비례대표 2번을 달라고 요구했었다"고 비판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