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원 공정위 부위원장 "민간 입장에서 규정 해석ㆍ운영"

서동원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은 "기업 다시 말해 민간의 입장을 이해하면서 (규정)을 해석하고 운영하겠다"며 "민간(김&장)에 있었던 경험을 살리겠다"고 밝혔다.

서 부위원장은 17일 취임 후 기자간담회에서 김&장에서 볼 때 달라진 게 있느냐는 질문에 "규정에 애매한 것들이 있다"며 "공정위를 비롯해 정부는 규제를 하는 쪽으로 자꾸 해석하는 것이 답답하더라"고 말했다.또 "불필요하게 많은 자료를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법을 운영할 때는 마인드가 중요하다"며 "기업에 최소한의 부담을 주면서 일하는 쪽으로 분위기를 조성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지식경제부가 추진하겠다고 밝힌 원자재 납품 단가 연동제에 대해서는 "정신으로 보면 당연히 반영해야 하는 건데 적절한 방법인지 여부와 특정 요소에 대해 올린다고 해도 다른 요인은 어떻게 할지 등의 문제가 있다"고 정부가 시장가격을 규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서 부위원장은 마이크로소프트(MS) 사건을 처리한 후 그 사건 소송대리를 맡았던 김&장으로 옮겨간 것에 대해서는 "MS 사건을 안 한다는 보장을 받고 들어갔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임식을 가진 김병배 전 공정위 부위원장은 직원들의 콘도 구입비 등 복지기금으로 사용해 달라며 퇴직금에서 1000만원을 기부했다.

공정위 간부가 직원들의 복지 증진을 위해 퇴직금을 기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재형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