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3通 문제 개선 시급"

입주기업 대표단 건의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 20여명은 19일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열린 김하중 통일부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통행,통신,통관 등 3통(通) 문제의 조속한 개선을 건의했다.배해동 태성산업 대표는 이날 "지난해 남북 정상회담에서 기업인들이 아침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개성공단에 수시로 통행할 수 있도록 남북이 합의했으나 3일간만 시행된 이후 북측의 준비 미비로 다시 예전처럼 출입이 제한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입주기업의 경영활동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개성공단 내 인터넷과 휴대폰 사용 허용,전자통관시스템의 조기 도입 등 통관 절차 간소화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참석 업체들은 또 개성공단 2차 분양기업의 입주자금 마련을 위해 특례보증 지원 한도를 확대하고 정책자금도 지원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김학권 재영솔루텍 대표는 "작년 5월 토지공사는 신용보증기금 특례보증을 통해 개성공단 투자기업의 시설자금을 최대 100억원 이내에서 총 투자금의 70%까지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면서 "하지만 신용평가가 보수적으로 이뤄져 몇몇 기업을 제외하고는 신용보증을 받을 수 없어 일부 기업은 입주 포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개성공단 분양기업은 분양 당시 신용평가서,각종 인증서류 등을 제출하고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정된 우수 중소기업"이라며 "개성공단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금융권에서 지원을 망설이고 있는 만큼 특례보증 지원한도를 확대하고 정책자금을 지원해 줄 것을 건의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하중 통일부 장관은 이 같은 요구에 대해 "북핵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개성공단 사업도 확대하기 어렵다"고 밝혀 정부에 적극적인 해결책을 주문하는 개성공단 입주기업들과는 미묘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