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증' 겪는 김장훈 "가난하게 살면서 기부하는건 절대 아닙니다"

17일부터 19일까지 KBS2TV '다큐 미니시리즈 인간극장'에 가수 김장훈이 출연해 훈훈한 감동을 주어 화제다.

'행복하이킥' 김장훈은 끊임없는 기부로 사회의 어두운 곳을 밝혀주고 있다.어려서 잦은 병치레와 가출 자살시도 등 굴곡진 삶을 살았던 김장훈은 공황증까지 앓으면서도 어려운 사람을 위한 기부를 위해 오늘도 뛰고 있다.

그는 1년치 '기부 가계부'를 갖고 계획적인 기부를 실천한다.

가출청소년 쉼터버스'꾸미루미'를 운영하는 등 1998년부터 지금까지 30억원이 넘는 거액을 기부했으면서도 보증금 5000만원의 월세 아파트에 산다는 사실이 최근에야 알려져 더욱 유명세를 탔다.그는 약속한 기부액수를 벌기위해 언제나 바쁘게 움직인다. 그래서 방송 스케줄도 빽빽하고, 공연도 많다. 그리고 업소 출연도 마다하지 않고, 기부액을 모으지 못한 경우에는 대출도 서슴지 않을 정도다. 장훈은 그렇게 돈을 벌어 기부액을 메워 나가고 있다.

또한 무엇이든 한 번 시작하면 꾸준히 이어가는 그의 성격 덕분에 벌써 10년 째, 소망의 집 아이들과 인연을 맺고 있다. 그래서 장훈의 마음 한 구석엔 언제나 소망의 집 아이들이 커다랗게 자리하고 있다. 그런 그에게 최근 걱정거리가 생겼다. 지금까지는 무대에 서서 마음껏 노래 부르고, 그렇게 번 돈으로 기부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가수라는 직업이 평생 안정적인 삶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장훈이 만약 가수로서의 생명력을 잃게 된다면 이렇게 아이들을 도와주는 일도 힘들어질 것이다. 그래서 장훈은 10년 후에도 소망의집 아이들을 위해 기부할 수 있는 재테크도 고민 중이라고.

가수 생활 10년 동안 총 30억 원을 기부한 김장훈. 그는 가진 것이 많아 남을 돕는 것이 아니라, 남을 돕기 위해 돈을 버는 그야말로 기부에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기부천사다.

지난해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김장훈은 만나기전부터 토를 달았다.

'기부' 위주로 인터뷰를 하지 말라는 주문이었다."사람들은 제가 가난하게 살면서 기부하는 줄 알지만 절대 아닙니다. 어머니에게 거처할 곳과 월 200만원가량의 수익처도 안겨 드렸고,명품 옷도 사고 싶은 만큼 삽니다. 남는 돈으로 기부하는 거죠."

'인간극장'을 시청한 네티즌들은 '공황증을 극복하고 참된 인생을 살고있는 모습에 마음이 훈훈해졌다'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니 내 자신이 부끄럽게 느껴졌다' '더이상 기부할 필요없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등의 시청소감이 쇄도했다.

김장훈이 앓고 있다고 밝힌 공황증은 근거 없는 두려움이나 공포로 생긴 심리적 불안 상태가 보통의 경우보다 심하고 오래 지속되는 증상이다.

연초에는 연기자 박효주-선천성 척추분리증, 한지민-메니에르 증후군, 정선희-소양증 등의 희귀병 사실이 전해져 관심을 끌기도 했다.


김장훈은…△1967년 서울 출생
△1988년 경원대 영문과 입학(중퇴)
△1991년 1집 앨범 '늘 우리 사이엔'에 이어 지금까지 '고속도로 로망스' '내추럴' 등 9개 앨범 발표
△1998년 '새소망의 집' '푸른학교' 등 복지기관 후원 시작
△2006년 6월 가출 청소년을 위한 쉼터버스 '꾸미루미' 운영
△2006년 12월 KAIST 과학발전기금 5000만원 기부
△2007년 8월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에 1억원 기부
△2007년 11월 제19회 아산상 사회봉사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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