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미국발 호재+외인 매수에 1620선 '껑충'

美 증시 급등 소식에 코스피 지수가 강세로 화답하며 단숨에 1620선을 회복했다.

19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3.48P(2.11%) 오른 1622.23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뉴욕 증시는 금리인하와 리먼브러더스 등의 실적 호조 등을 배경으로 다우지수가 3% 넘게 급등하는 강세를 시현했다.

투자심리가 호전된 가운데 1626P로 갭상승하며 출발한 코스피도 하루 종일 견조한 흐름을 이어나갔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14일만에 '사자'에 나서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외국인들은 전기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5311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1454억원과 3549억원의 차익실현 매물을 내놓았다.

프로그램은 비차익거래를 중심으로 1075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운수장비와 기계, 건설, 전기전자 등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했다. 다만 음식료와 통신은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외국계 창구로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면서 삼성전자가 사흘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LG필립스LCD와 하이닉스는 약보합권에 머물렀지만 LG전자는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삼성SDI도 비교적 크게 뛰었다.

POSCO와 한국전력, 국민은행, 현대차, 우리금융 등이 강세를 시현했다. 반면 SK텔레콤은 상승장에서 소외됐다.

현대중공업이 7% 가까이 급등한 것을 비롯해 대우조선해양과 현대미포조선, 삼성중공업, 한진중공업 등 조선주들이 일제히 뜀박질했다. 현대산업을 선두로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등 건설주들도 두드러진 강세를 보였다. 6일만에 반등한 흥아해운이 가격 제한폭까지 치솟았고, 한신DNP는 태양광 발전사업 진출 소식에 상한가로 직행했다. 목표가 상향이 나온 동양제철화학도 7.6% 급등했다. 삼성엔지니어링도 내년까지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호평 속에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KTB네트워크는 주주가치 희석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에 매물이 쏟아지며 가격 제한폭 근처까지 곤두박질쳤다.

유가증권시장의 상승 종목 수는 상한가 6개를 포함, 514개였다. 반면 258개 종목의 주가는 떨어졌다. 한편 이날 일본 닛케이지수(2.4%)와 대만 가권지수(1.5%) 등 아시아 지역 주요 증시도 일제히 상승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