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빅스 결산 뜯어보니 이익 되레 62% 늘었네

대용량 저장장치 제조업체인 엔빅스가 감사보고서상 세전이익이 실적공시보다 늘어난 데 힘입어 상한가로 치솟았다.

엔빅스는 19일 나흘 연속 하락세에서 벗어나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1520원으로 장을 마쳤다.세전이익이 지난 6일 공시했던 액수보다 62.2% 늘어난 4억1207만원이라는 내용의 감사보고서를 낸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감사보고서 제출을 앞두고 기존의 실적공시를 고치는 회사가 많지만 이처럼 이익 규모가 더 커졌다고 보고하는 경우는 이례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익이 늘어난 것은 변경된 기업 회계 기준에 따라 법인세 추납액이 영업외 비용에서 법인세 비용으로 대체됐기 때문이다.이익 증가의 내용이 영업개선과는 무관하기 때문에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달 말 50억원의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에 성공하는 등 자금유치가 순조로운 것도 주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엔빅스는 지난해 20.7% 증가한 654억원 매출을 올렸으며,영업이익은 73억원 적자에서 13억원 흑자로 턴어라운드했다.주가는 실적 발표 다음날인 7일 상한가를 기록한 후 급등락을 거듭하며 1300원에서 1700원 사이를 오르내리고 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