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株, 운임지수 하락 심상찮다..BDI 7일 연속 ↓

철광석이나 곡물 등을 운송하는 벌크선의 운임지수를 나타내는 BDI가 1주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겨울 비수기 터널을 막 통과한 해운주에 먹구름을 두리우고 있다.

20일 증권업계와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올들어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온 BDI는 지난 10일 8624포인트로 연중 최고점을 찍은 이후 내리 7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19일 7801포인트까지 주저앉았다.지난 1월말 5600선을 저점으로 반등하던 지수가 지난주부터 하락세로 돌아선 뒤 상승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BDI 하락으로 주요 벌크선 위주의 해운업체 주가도 동반 내림세를 타고 있다.

20일 오전 10시10분 현재 대한해운은 전날보다 4000원(2.22%) 내린 17만6500원을 기록 중이고, STX팬오션도 40원(2.16%) 내린 1815원에 거래되고 있다.KSS해운과 흥아해운도 1-2%대 하락 중이다.

이 같은 운임지수 하락은 브라질과 호주의 광산업체들이 철광석 가격협상을 연기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지수 하락이 4월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송은빈 삼성증권 수석연위원은 "브라질과 호주의 일부 광산업체들이 철강석 가격 협상을 4월 이후로 연기하면서 일시적으로 벌크선 공급 증가에 따른 현상"이라며 "협상 지연이 계속될 경우 정확한 시점을 말하기는 어렵지만 BDI는 계속 하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송 수석연구원은 또 "해운주들이 이틀전부터 강세를 보이다 이날 하락세로 반전된 것도 BDI의 내림세 영향"이라며 "다만 올 하반기부터는 계절적 요인 등으로 벌크선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BDI가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