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이즌필' 도입땐 주당순익ㆍ투자여력 증가 … 삼성전자ㆍ포스코 관심 고조

정부가 기업 경영권 방어를 위해 '포이즌 필(독약조항)'과 '차등의결권제도'를 도입키로 하면서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대한 우려를 덜게 된 삼성전자와 포스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경영권 방어장치가 도입될 경우 더 이상 M&A방어를 위해 자사주를 보유할 필요가 없어진다는 지적이다.삼성전자는 자사주 소각으로 인한 주당순이익(EPS) 증가,포스코는 투자 여력 확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이날 "삼성전자는 적대적 M&A에 대한 방어태세를 갖추고 있는 데다 이번 정부 방침이 확정돼 '포이즌 필'이 도입되면 '보유'가 아닌 '소각' 목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많은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삼성전자가 1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1조원어치의 자사주를 사들여 소각할 경우 현재 약 86조원인 시가총액이 1조원 줄며 EPS가 1.16% 정도 상승할 것으로 추산된다.포스코는 투자 여력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양기인 대우증권 연구원은 "포스코는 그동안 적대적 M&A 방어를 위해 자사주 매입 등 많은 노력을 해왔다"며 "앞으로 '포이즌 필'이 도입되면 투자 재원에 여유가 생긴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투자 확대를 통해 장기적으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전문가들은 포스코의 올해 자사주 매입 규모를 8000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M&A 재료가 없어지는 데 따라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