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의 '야망'…2010년 月1000대 판매 목표

하이브리드카 등 2년내 전체 점유율 2% 목표
세계 2위이자 일본 최대 자동차 회사인 도요타가 프리미엄 고가 브랜드인 렉서스에 이어 대중차 브랜드와 친환경 차량인 하이브리드카를 한국에 들여온다.

도요타가 대중차를 국내에서 판매키로 함에 따라 수입차 업계는 물론 국산차 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특히 하이브리드카 시장에서는 당분간 도요타와 혼다 등 일본 자동차의 독주가 계속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조 후지오 도요타 회장은 2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년 하반기부터 중형 승용차 캠리와 캠리의 하이브리드 모델,준중형 하이브리드 자동차 프리우스,중형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RAV4 등 4개 모델의 한국 내 판매를 시작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월 500대,2010년부터는 월 1000대를 팔 계획"이라고 말했다.


◆어떤 차 들어오나프리우스는 도요타가 자랑하는 세계 최초의 양산형 하이브리드카다.

1997년 미국시장에 첫선을 보인 이후 10여년 만에 누적 판매량 125만대를 기록했다.

배기량 1.5ℓ 휘발유 엔진과 전기모터를 동력원으로 사용해 연비가 최고 35.0㎞/ℓ(일본 기준)에 이른다.국내 판매가격은 3000만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배기량 2.4ℓ급과 3.5ℓ급이 있는 중형차 캠리는 지난해 미국에서 41만대가 넘게 팔려 미국 시장 모델별 판매 순위 1위를 차지한 도요타 최고의 인기 모델이다.

일본 내 판매가격이 247만~336만엔(약 2500만~3400만원)인 캠리의 국내 판매가격은 혼다 어코드 등 경쟁 차종의 사례에 비춰 최하 3200만원 수준에서 정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관측이다.RAV4는 현대자동차 싼타페와 비슷한 배기량 2.4ℓ급과 3.5ℓ급의 중형 SUV다.


◆국산차까지 영향 예상

도요타가 프리우스를 국내에 들여오면 국내 친환경차 시장은 일본 자동차 메이커들의 독무대가 될 전망이다.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이미 도요타의 렉서스 RX400h와 LS600h,혼다의 시빅 하이브리드를 앞세워 국내 친환경차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반면 현대차는 내년 하반기에나 아반떼 하이브리드 모델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특히 프리우스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25만대가 팔려 하이브리드카 시장의 50%를 차지한 모델이라는 점에서 아반떼 하이브리드의 강력한 라이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캠리는 국내 시장 최고 인기 차종인 현대차 쏘나타의 수요를 일정 부분 잠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도요타의 진출로 수입차 시장 판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도요타의 초기 판매 목표인 월간 500대는 현재 수입차 시장 상황에 비춰 판매순위 3위권에 바로 진입할 수 있는 규모다.

2010년 목표인 월간 1000대는 수입차 시장 1위에도 오를 수 있는 수준이다.윤대성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전무는 "이미 진출한 렉서스까지 합치면 도요타가 수입차 업계의 최강자로 떠오를 것"이라며 "현재 수입차 시장 1위인 혼다,국내 진출을 앞두고 있는 닛산과 더불어 일본차의 시장 지배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