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번 몬스터홀 3퍼트 '아쉽네'…CA챔피언십 첫날 우즈 공동 4위

"18번홀에서 3퍼트가 나오면 좋아할 사람 없지!"

미국PGA투어 '6연승'을 노리는 타이거 우즈(33ㆍ미국)가 마지막 홀에서 '보기'를 기록한 채 첫날 경기를 마쳤다.우즈는 그 보기에도 불구하고 4위에 자리잡아 언제든지 전세를 뒤집을 발판을 마련했다.

우즈는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도랄골프장 블루코스(파72ㆍ길이 7266야드)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 CA챔피언십(총상금 800만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공동 1위 지오프 오길비(호주)와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에게 2타 뒤진 공동 4위다.올 들어 승률 100%를 기록하며 이 대회 4년 연속 우승컵을 노리고 있는 우즈는 이날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린 가운데서도 그린적중률이 72.2%에 달할 정도로 정교한 아이언샷을 구사했다.

4개의 파5홀에서 버디 3개를 솎아내는 등 순항했다.

16번홀(파4ㆍ길이 366야드)에서 그린을 직접 노린 드라이버샷이 앞 벙커에 빠져 파에 그쳤지만 17번홀(파4)을 버디로 장식하며 중간합계 6언더파까지 올라갔다.그때까지만 해도 선두권과 1타차의 공동 2위.그러나 '블루 몬스터'라는 별명이 붙은 18번홀(파4ㆍ길이 467야드)에서 그 상승세가 멈추고 말았다.

세컨드샷을 그린에 올렸으나 볼에서 홀까지는 21m나 됐다.

첫 퍼트는 홀 옆 1.5m 지점에 섰고,우즈는 그 파퍼트를 놓치고 말았다.선두와 2타차,공동 4위의 좋은 성적으로 경기를 마쳤는 데도 '3퍼트 보기' 때문인지 그의 표정은 굳어있었다.

최경주(38ㆍ나이키골프)는 첫날 2언더파(버디4 보기2) 70타의 공동 28위로 무난한 출발을 했다.

지난주 제주에서 열린 유러피언투어 발렌타인챔피언십에서 2∼3m짜리 퍼트를 넣지 못해 고전했던 최경주는 이날 총퍼트 수가 25개(랭킹 9위)에 불과할 만큼 퍼트감이 살아나는 모습이었다.세계랭킹 2위 필 미켈슨(미국)과 5위 아담 스콧(호주)은 우즈와 나란히 4위에 자리잡았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