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2일자) 소득 2만달러 달성, 이후의 과제

한국은행이 어제 발표한 '2007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2만45달러(한화 1862만6000원)를 기록,사상 처음 2만달러를 넘어섰다.

1995년 1만달러를 돌파(突破)한 이후 12년 만이다.이는 오랫동안 1만달러 대에 갖혀 있던 국민소득 수준이 이를 탈출했다는 점에서 나름 의미가 크다. 특히 97년 불어닥친 외환위기로 이후 몇년간 국민소득이 다시 1만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오는 등 우여곡절 끝에 달성한 것이어서 더욱 그렇다. 그런 면에서 앞으로 우리도 선진국 대열에 진입할 수 있다는 기대를 높여주는 것이 사실이다.

이제 과제는 본격적인 선진국에 들어선다는 3만달러대에 하루빨리 진입하고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한 4만달러 시대까지 여는 것이다.

그러나 앞길이 결코 순탄치만은 않다.우선 당장 올해 국민소득이 2만달러대를 유지할 수 있을지조차 불투명(不透明)하다.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평균환율이 달러당 1000원일 경우 정부 목표대로 6% 성장을 하더라도 물가상승을 감안하면 국민소득이 다시 1만달러대로 주저앉을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소득 2만달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성장률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적절한 환율과 물가관리가 필수임을 정부는 명심해야 한다.

아울러 장기적으로 성장잠재력을 끊임없이 확충해야 선진국 진입이 가능함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그러기 위해서는 설비투자가 되살아날 수 있도록 규제완화를 비롯 다양한 대책이 강구돼야 할 것이다.

기업 생산성 향상을 위한 노력과 서비스산업 육성을 골자로 한 산업구조 개편이 병행돼야 함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