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9社 주총…'주총데이' 이모저모] 장하성펀드, 3社 감사 선임서 참패

유가증권시장 249개사,코스닥 290개사 등 총 539개 12월 결산법인들이 정기주총을 열어 '주총의 날'로 불린 21일 임원교체를 요구했던 기관투자가들이 참패했다.

장하성 펀드(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는 벽산건설 대한제분 성지건설 등 3개사 주총에서 감사후보 추천안건을 제안했으나 표대결 끝에 모두 무산됐다.주총전에 대기업 오너의 이사선임에 반대의사를 밝혔던 국민연금은 정작 주총에 불참,해프닝으로 끝났다.

○…두산인프라코어 주총에서는 관심을 끌었던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의 재선임 안건이 반대의사를 밝혔던 국민연금의 불참으로 싱겁게 확정됐다.

박 회장의 이사 재선임 건은 예상과 달리 차분하게 진행되며 30분 만에 마무리됐다.두산인프라코어 지분 2.92%를 보유한 4대 주주인 국민연금은 서면으로만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이날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과 최승철 두산인프라코어 부회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됐고,이성희 두산엔진 사장은 신규 선임됐다.

○…성지건설 정기주총에서는 장하성펀드가 배상환 후보의 감사선임 안건을 제안했으나 부결됐다.대신 경영진이 추천한 이규방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이 감사로 선임됐다.

또 대한제분 주총에서도 장하성펀드가 추천한 이우찬 회계사의 감사선임이 무산됐다.

벽산건설 주총에선 박빙의 표대결이 벌어졌지만 회사 측이 추천한 감사 후보인 김용세씨가 52.6%를 득표,감사로 선임됐다.삼부토건 주총에서도 '해외판 장하성펀드'로 불렸던 영국계 자산운용사인 렉시파트너스가 사외이사 선임에서 회사 측에 패배했다.

회사 측이 추천한 홍원표 기존 사외이사는 84.25%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재선임됐다.

지난 19일 열렸던 샘표식품 주총에서는 29.97%를 보유한 사모펀드 마르스1호가 제안한 사외이사 선임안이 부결되는 등 올해는 펀드들의 참패 현상이 뚜렷했다.

○…이동통신용 소프트웨어를 생산하는 코스닥 상장업체 텔로드의 주주총회에서는 소액주주의 반대로 대표이사 선임안건이 부결되는 상황이 벌어졌다.이날 주총에서 이주찬 현 대표를 포함한 경영진 측 이사 세 명을 선임하는 안건은 출석주식 가운데 54.6%가 반대,통과기준인 과반수에 미달했다.

감사 재선임도 64.6%가 반대표를 던져 무산됐다.

○…앞서 지난 20일 열린 국민은행 주총은 뜻하지 않게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재무제표 승인과 이사 및 감사 선임 등 예정된 안건은 무난히 처리됐지만 주총 말미에 "리딩뱅크인 국민은행이 신한금융지주에 시가총액이 뒤진다"는 불만을 토로하는 소액주주들이 늘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이에 강정원 행장이 "주총을 마치고 따로 토론의 시간을 갖자"고 제안해 주총은 강 행장과 주주들 간담회로 이어졌다.또 19일 남대문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렸던 신한지주의 주총장 옆에는 주주들의 배당금을 쉽게 찾아갈수 찾아갈 수 있도록 간이 은행이 설치되는 이색풍경이 연출됐다.

증권부 종합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