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 노트북 배터리 공개시험선 '멀쩡'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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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경부 "고온 장판.찜질방선 사고위험" … 안전캠페인 벌이기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노트북이 극한 상황에서도 배터리가 눌어붙거나 폭발하지 않아 일단 안전하다는 판정을 받았다.그러나 정부는 배터리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는 점을 감안,사고 위험과 디지털 기기의 안전사용 요령을 알리는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은 24일 경남 창원에 있는 한국전기연구원에서 지난 1월과 2월 배터리 사고를 일으킨 삼성전자 '센스P10'과 LG전자 '엑스노트 Z1' 노트북에 대한 안전성 시험을 공개적으로 실시했다.
배터리 사고 당시의 상황을 그대로 재연해 이뤄진 이날 시험에서 사고를 낸 동일 기종의 노트북 배터리가 고온 고열 등 극한 상황에서도 변형되거나 폭발하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2003년 단종된 삼성전자 '센스P10'은 섭씨 89도의 전기장판 위에 3시간30분 동안 올려 놓고 동영상 프로그램 등을 가동하는 등 최대한 발열이 많은 조건 속에서 테스트가 이뤄졌다.
이 노트북은 전기장판 위에 깔아둔 얇은 담요 때문에 통풍구가 막혀 중앙처리장치(CPU) 온도는 섭씨 73도,배터리 온도는 섭씨 64도까지 올라갔다.그러나 사고 당시처럼 배터리가 눌어붙는 현상은 발생하지 않았다.
LG전자의 '엑스노트 Z1'은 노트북을 켜둔 상태에서 가방 속에 3시간30분 동안 넣어두었으나 배터리가 눌어붙거나 폭발하지 않았다.
이 노트북의 CPU 온도는 섭씨 43도,배터리 온도는 섭씨 40도까지 높아졌다.정부는 이번 시험에서 별다른 이상이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비정상적인 환경에서는 사고 위험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올바른 디지털기기 사용법 등을 알리는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또 연내에 배터리 안전기준을 마련하고 소비자들이 노트북 등 디지털기기를 구입할 때 사용상의 주의사항을 쉽게 볼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강구하기로 했다.
송재빈 기술표준원 제품안전정책국장은 "리튬이온전지가 디지털기기의 배터리로 일반화됐으나 국내에 안전기준이 아직 없어 배터리 폭발 사고 등의 원인을 정밀하게 분석하기 위해 공개시험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송 국장은 "고온의 장판에 올려놓거나 습기가 많은 찜질방 등에서 노트북이나 휴대폰을 사용하는 것은 자칫 배터리 폭발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며 사용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오는 27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시험에는 노트북뿐만 아니라 삼성SDI와 LG화학이 생산한 배터리의 안전성 검증도 함께 이뤄진다.국제표준보다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높은 곳에서 떨어뜨리거나 높은 온도를 가하는 등 다양한 상황에 따른 배터리의 안전성 검증을 실시한다.
창원=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노트북이 극한 상황에서도 배터리가 눌어붙거나 폭발하지 않아 일단 안전하다는 판정을 받았다.그러나 정부는 배터리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는 점을 감안,사고 위험과 디지털 기기의 안전사용 요령을 알리는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은 24일 경남 창원에 있는 한국전기연구원에서 지난 1월과 2월 배터리 사고를 일으킨 삼성전자 '센스P10'과 LG전자 '엑스노트 Z1' 노트북에 대한 안전성 시험을 공개적으로 실시했다.
배터리 사고 당시의 상황을 그대로 재연해 이뤄진 이날 시험에서 사고를 낸 동일 기종의 노트북 배터리가 고온 고열 등 극한 상황에서도 변형되거나 폭발하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2003년 단종된 삼성전자 '센스P10'은 섭씨 89도의 전기장판 위에 3시간30분 동안 올려 놓고 동영상 프로그램 등을 가동하는 등 최대한 발열이 많은 조건 속에서 테스트가 이뤄졌다.
이 노트북은 전기장판 위에 깔아둔 얇은 담요 때문에 통풍구가 막혀 중앙처리장치(CPU) 온도는 섭씨 73도,배터리 온도는 섭씨 64도까지 올라갔다.그러나 사고 당시처럼 배터리가 눌어붙는 현상은 발생하지 않았다.
LG전자의 '엑스노트 Z1'은 노트북을 켜둔 상태에서 가방 속에 3시간30분 동안 넣어두었으나 배터리가 눌어붙거나 폭발하지 않았다.
이 노트북의 CPU 온도는 섭씨 43도,배터리 온도는 섭씨 40도까지 높아졌다.정부는 이번 시험에서 별다른 이상이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비정상적인 환경에서는 사고 위험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올바른 디지털기기 사용법 등을 알리는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또 연내에 배터리 안전기준을 마련하고 소비자들이 노트북 등 디지털기기를 구입할 때 사용상의 주의사항을 쉽게 볼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강구하기로 했다.
송재빈 기술표준원 제품안전정책국장은 "리튬이온전지가 디지털기기의 배터리로 일반화됐으나 국내에 안전기준이 아직 없어 배터리 폭발 사고 등의 원인을 정밀하게 분석하기 위해 공개시험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송 국장은 "고온의 장판에 올려놓거나 습기가 많은 찜질방 등에서 노트북이나 휴대폰을 사용하는 것은 자칫 배터리 폭발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며 사용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오는 27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시험에는 노트북뿐만 아니라 삼성SDI와 LG화학이 생산한 배터리의 안전성 검증도 함께 이뤄진다.국제표준보다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높은 곳에서 떨어뜨리거나 높은 온도를 가하는 등 다양한 상황에 따른 배터리의 안전성 검증을 실시한다.
창원=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