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포쿠스]주성엔지니어 엇갈린 전망..어찌 하오리까?

[종목포쿠스]주성엔지니어 엇갈린 전망..어찌 하오리까?
반도체 및 LCD 전공정 화학증착장비 선두기업인 주성엔지니어링의 주가가 증시 전문가들의 엇갈린 전망으로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증시 전문가들의 판단을 믿고 쌈짓돈을 투자했던 투자자들만 울상을 짓고 있다는 지적이다.

26일 오후 1시24분 주성엔지니어링은 전날보다 6.40% 떨어진 1만9000원에 거래가 되고 있다. 지난 10일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중인 데다가 이틀째 주가가 하락해 엿새 만에 장중 1만8000원대까지 밀려나기도 했었다. 이같은 급락세는 이날 굿모닝신한증권에서 사실상 투자의견 '매도'를 뜻하는 목표주가가 제시됐기 때문이다. 이 증권사 김지수 연구원은 주성엔지니어링 분석보고서를 통해 "올해 영업이익률은 전년대비 1.4%포인트 하락한 13.5%, 영업이익은 4.2% 줄어든 303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적정주가로 1만8000원을 제시했다. 이는 지난 25일 종가인 2만300원에도 못미치는 가격으로 사실상 '매도'를 권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연구원은 또 "전 제품군 중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았던 반도체 ALD 장비 매출이 대폭 감소하면서 올해 주당순이익(EPS)의 성장은 힘들 것"이라면서 "주가가 동종업체 대비 두 배 이상의 프리미엄에 거래되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꼬집었다.

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24일까지만 해도 장중 2만1100원까지 오르는 등 1주일간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동부증권이 지난 19일 분석보고서를 통해 "태양광 장비업체로 투자가치가 재조명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호평하며, 목표주가로 2만7500원을 책정했기 때문이다. 동부증권 나재영 연구원은 "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태양광 장비 시장에 진입한 이후 올해 추가로 장비 매출이 가시화되고 있어 앞으로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나 연구원은 또 "태양전지 모듈 생산량은 오는 2011년까지 연평균 67% 높은 성장이 기대된다"며 "태양광 장비는 과점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여 주성엔지니어링의 시장진입이 성공적"이라고 판단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동부증권의 이러한 태양광 시장 수혜 전망에 대해서도 "별다른 수익성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에도 태양광 부문의 수익성은 손익분기 수준일 것"이라며 "태양광 산업의 경우에도, 장기적 관점에서의 접근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대신증권도 지난 17일 주성엔지니어링이 하이닉스로 추정되는 국내 고객사와 51억원 규모의 HDP CVD(고밀도 플라스마 증착 장비)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며 "HDP CVD 장비가 실제 현장 평가에서도 통과해 앞으로 이 제품의 매출이 빠르게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한 바 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