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三國志' 다시 쓴다…신지애, 한·일·미 풀시드 획득 '눈앞'


'한국·미국·일본 3개국을 오가며 뛰겠다.'

'요코하마 PRGR레이디스컵'에서 우승하며 일본여자골프(JLPGA)투어 풀시드를 확보한 신지애(20·하이마트·PRGR)가 이번에는 퀄리파잉토너먼트를 거치지 않고 미국LPGA투어 직행을 노린다.한국 골퍼로는 최초의 '3개국 투어 정회원' 확보 시도다.

신지애는 당장 다음 주 열리는 나비스코챔피언십을 비롯 US여자오픈,에비앙마스터스,브리티시여자오픈 등 메이저(급) 대회 출전이 확정됐다.

5월 말 맥도날드LPGA챔피언십에도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신지애는 이에 따라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미국LPGA투어 직행 티켓을 획득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세계랭킹 7위인 신지애로서는 메이저대회 우승이 결코 넘지 못할 벽은 아니기 때문이다.

신지애는 메이저대회 우승을 못 하더라도 상금랭킹으로 내년 미LPGA투어 풀시드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미LPGA투어는 '미국 본토에서 열린 대회의 상금으로 랭킹 90위 이내에 들면 그 이듬해 풀시드를 부여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지난해 투어 상금랭킹 90위가 벌어들인 돈은 9만1595달러였다.

올해 상금 10만달러(약 1억원) 정도를 확보하면 내년 풀시드를 확보할 수 있다는 얘기다.신지애는 올해 미LPGA투어 개막전인 SBS오픈에서 7위를 해 현재 3만790달러의 상금을 획득했다.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톱5'에 진입하면 7만달러 정도를 추가해 2개 대회만으로 내년 시드를 따낼 수 있다.

JLPGA투어에는 상금이 많고 권위가 있는 대회만 골라서 출전한다는 계획이다.

일본투어의 메이저급 대회로 꼽히는 일본여자오픈,JLPGA 챔피언십 등에 나가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 대회는 시간만 맞으면 가능한 한 많이 출전하기로 했다.

국내 팬들이 그를 더 보고 싶어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밑바탕을 다진 뒤 차차 '큰물'로 나가겠다는 것이다.

신지애는 "돈은 지난 2년간 벌 만큼 벌었어요.

상금이 전부는 아니에요.목표는 '훌륭한 선수'가 되는 겁니다"라고 말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