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SK '양보 없는 전쟁'… 하이브리드카 핵심 '2차전지 시정 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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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카 조기 상용화 예상LG화학과 SK에너지가 하이브리드카(HEV) 핵심부품인 자동차용 배터리(2차전지) 사업을 강화,신제품 개발과 동시에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를 상대로 한 전방위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LG화학은 내년께 현대자동차가 출시할 '아반떼 HEV'차량에 탑재할 배터리 납품계약을 최근 따냈다.SK에너지도 2006년 9월 업계 최초로 차량탑재 실험을 성공시킨 여세를 몰아 자동차 배터리 사업에 주력한다는 방침을 확정했다.대신 휴대폰 및 노트북용 각형 원통형 등의 2차전지 사업은 접었다.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이 앞다퉈 HEV 출시 경쟁에 나서고 있어 자동차용 배터리 시장은 내년 5000억원,2015년에는 20조원대 규모로 급속히 팽창할 것이란 게 업계 전망이다.
◆2차전지,신성장사업 급부상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달 초 전경련회의에 참석,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 등을 상대로 SK의 2차전지 사업에 대해 브리핑을 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SK에너지의 HEV용 개발단계 및 일본제품 대비 에너지 효율성을 강조하며 직접 '세일즈'에 나섰다.
최근에는 제프 빙거먼 미국 상원 에너지자원위원장을 SK에너지 대덕연구소에 초빙,자동차용 배터리를 소개하고 미국 자동차업체들과의 면담을 주선해주도록 부탁하기도 했다.SK에너지 관계자는 "자동차용 배터리 개발은 상용화를 눈앞에 둔 상태며,시장성과 안전성 등을 최종 점검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SK에너지는 미국 ANL(Argonne National Lab)과 SNL(Sandia National Lab),KAIST 등 국내외 연구단체와 공동으로 배터리 안전성을 최종 점검하고 있다.
SK에너지는 현재 극비리에 2차전지 양산라인을 갖춘 공장을 건설중이다.LG화학은 내년 현대.기아차의 HEV용 배터리 납품사로 선정되면서 본격적인 양산체제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이 회사는 내년 하반기께 충북 청원군에 있는 오창 테크노파크에서 HEV용 리튬 폴리머전지를 양산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미국 빅3 자동차 메이커인 GM,포드,크라이슬러 등으로부터 리튬 폴리머전지 개발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글로벌 플레이어'로서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글로벌시장을 뚫는 게 관건
현재 HEV차는 도요타 등 일본업체가 주도하고 있고,베터리시장도 파나소닉AV 등 일본업체가 상용화제품을 내놓으면서 시장을 거의 독식하고 있다.
파나소닉AV는 자동차용 2차전지인 니켈메탈 하이드라이드(NiMH)를 개발,상용화 제품을 시장에 내놨다.
LG화학과 SK에너지 등 국내업체는 후발주자로서 리튬폴리머 2차전지 개발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국내외 연구소의 연구결과 리튬이온 전지가 파워 출력 등 에너지 효율에서 니켈전지보다 우수한 평점을 받았다.
LG화학과 SK에너지가 글로벌시장에서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2차전지를 개발중인 SK에너지 대덕연구소의 김원석 부장은 "배터리 무게는 물론 에너지 효율도 자체 실험 결과 일본제품에 비해 10% 이상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