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압류주택 버스투어 등장

미국에서 압류 주택을 버스로 한꺼번에 돌아보는 '압류주택 버스 투어'가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런가 하면 비록 공익적 목적이긴 하지만 단돈 1달러에 팔리는 압류 주택이 나오는 등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의 여파로 새로운 풍속도가 연출되고 있다.압류주택 버스 투어는 주택경기 침체로 압류 주택이 줄줄이 쏟아지고 있는 플로리다와 캘리포니아 등에서 성행하고 있다.

특정 지역에 매물로 나온 압류 주택 10~20여채를 버스로 5~6시간 동안 돌아보는 상품이다.

버스에는 모기지 브로커와 주택수리업자 변호사 부동산중개인 등 해당 분야 전문가들이 동승해 압류 주택 하나 하나에 대한 수리 비용 및 세금 등을 일일이 설명해 준다.대개 부동산 개발업체가 투어를 주관하며 압류 주택 매입 의사를 가진 20명 안팎이 투어에 참여한다.

플로리다 올랜도에 있는 'Z주택개발그룹'은 지난 15일 압류 주택 버스 투어를 가졌다.

영국에서 온 손님들까지 포함해 22명이 투어에 참여했다.참가비는 1인당 45달러(한 쌍인 경우엔 65달러).간단한 아침식사와 점심식사가 포함된 가격이다.

이들은 여섯 시간 동안 총 11채의 압류 주택을 돌아봤다.

이 회사 지시그 사장은 "수요자는 시가보다 싼 압류 주택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데다 전문가들로부터 수리비 세금 보험료 등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어 아주 호응이 좋은 편"이라고 전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