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렬 GE코리아 상무 "신기술부터 정치동향까지 챙기느라 진땀"

"글로벌 무대에서 뛰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도전과 자신감이란 두 단어가 두려움을 덜어줄 수 있습니다."

최근 다국적 기업 제너럴일렉트릭(GE)의 동남아시아 지역 커뮤니케이션 총괄 책임자로 임명된 GE코리아 조병렬 상무(44)는 "업무가 배로 늘었다"며 이같이 말했다.조 상무가 맡은 동남아시아 홍보 총괄업무는 홍콩법인에서 담당하던 것으로 '발탁' 의미가 크다는 게 회사 안팎의 평가다.

각 국 현지법인이 진행하는 사업이 물처럼 흘러 일관된 GE의 이미지를 심어주도록 조율하는 게 그의 업무.조 상무는 하루종일 전화와 이메일에 붙잡혀 산다고 말한다.

'글로벌 무대' 데뷔전도 전화에서 이뤄졌다.조 상무는 아시아 총괄업무를 맡은 첫날 본사 관계자로부터 "우리에게 당신이 해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직설적인 질문을 받았다.

예상치 못한 '공격'이었다.

그는 "내가 하는 일에 관한 한 '내가 최고다'라는 생각을 심어주는 것이 내 임무"라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고 전했다.업무가 배로 늘어나면서 부담도 커졌다.

영어로 전화회의를 진행해야 하는 부담 때문에 그는 매일 30분씩 꼬박꼬박 영자신문으로 영어공부를 한다.

수처리사업 의료기기사업 금융사업 등 GE가 전 세계에서 진행하는 사업과 매일같이 쏟아내는 신기술에 대한 공부도 그의 몫이다.동남아시아 정치 풍향계나 시장상황에 대한 정보도 놓칠 수 없어 하루가 빠듯하다고 그는 밝혔다.

조 상무는 GE에 옮겨오기까지 국내외 8개 회사를 거쳤다.

1988년 공채로 코오롱에 입사한 뒤 동아그룹,한국바스프 등을 거쳤다.한국바스프에 다닐 때 처음 홍보와 인연을 맺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